[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지금의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의지를 밝힘에 따라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2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대비 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4% 하락한 1.3494달러를 나타냈다.
유로·엔 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0.71% 하락한 133.4엔으로 거래됐다.
이날 드라기 총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에 출석해 "3분기에도 경기 회복은 계속되겠지만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며 "완연한 회복을 위해서는 확고한 기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중앙은행은 은행들에 장기 대출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저리 자금 대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그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지금보다 더 낮출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보리스 스클로스버그 BK자산운용 매니징디렉터는 "유로가 1.35달러선을 유지할 경우 ECB의 온건적 태도는 보다 힘을 얻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유로존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을 비롯, 유로존 국가들의 제조업 경기가 소폭 둔화된 점도 유로 약세를 자극하는 요인이었다.
민간 조사기관인 마르키트가 집계하는 9월의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51.1을 기록하며 전달의 51.4에서 물러났다.
독일과 프랑스의 제조업 PMI도 각각 51.3과 49.5로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지지하는 발언이 나타나며 하락했다.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9% 떨어진 98.83엔을 기록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가 "연준은 경제 역풍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언급한 영향이다.
이는 지난주 시장의 예상을 뒤로하고 테이퍼링에 나서지 않은 연준의 결정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호주 달러는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의 제조업 경기 호전에 강세를 나타냈다.
호주달러·미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2% 오른 0.9433달러로 거래됐다.
이날 HSBC가 공개한 중국의 9월 제조업 PMI 잠정치는 51.2로 전달의 50.1과 사전 전망치 50.9를 모두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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