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동양그룹주 급락세 진정되나?
2013-09-25 13:51:49 2013-09-25 13:55:32
이슈인사이드
진행 : 김선영 앵커
출연: 허준식 해설위원 / 투자클럽 김형용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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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양그룹주의 최근 주가 추이부터 먼저 짚어보죠.
 
기자: 네.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어제까지 동양그룹주가 급락했습니다.
 
동양(001520)은 어제까지 이틀간 30% 넘게 급락했습니다. 동양네트웍스(030790)는 이틀간 21% 넘게 하락했구요. 동양시멘트(038500)도 이틀새 28% 가량 떨어졌습니다.
 
다만 동양증권(003470)의 경우 금융당국이 특별 점검 결과를 발표하면서 홀로 반등하기도 했습니다.
 
동양그룹은 자금난으로 현재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동양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 기업어음과 회사채를 계속 발행해왔는데요.
 
이달 말 기업어음의 만기가 돌아오고 있지만, 상환이 어려워지면서 계열사들의 구조조정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동양그룹주가 어제까지 일제히 급락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동양그룹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배경도 살펴볼까요?
 
해설위원: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주사 격인 동양은 6월말 현재 부채비율이 650%, 차입금의존도가 73.9%로 아주 높은 편입니다. 재무안정성이 상당히 취약한 상황인데요. 동양인터내셔널의 경우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결손만 4170억원이구요, 동양레저는 3866억원인데 이미 완전 자본잠식 상태입니다.
 
이렇게 재무구조가 악화된 배경은 역시 실적 악화 때문입니다. 동양시멘트는 최근 3년간 적자가 2000억원 가량 되구요. 올해 상반기에만 148억원의 순손실을 냈습니다.
 
주력 사업이 특히 안 좋은데요. 시멘트, 섬유, 가전 등 업황이 좋지 않은 사업들이 많습니다. 실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회사 운영과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됐구요. 그 때문에 차입이 늘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동양그룹의 부채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회생 방안이 나오고는 있는데 노력 방안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짚어주세요.
 
전문가: 일단 동양그룹 계열사 전체의 부채 규모는 4조원 정도구요. 그 중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것이 1조원 정돕니다. 많이 다급해졌는데요. 동양그룹의 경우 계열사를 보면 멀쩡한 회사가 거의 없습니다. 흑자 기업도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구요. 유보율은 조금씩 있지만 이 부분을 보태도 올해 내 최소 7000억~8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리온도 분리된 상황인데 지원을 안 한다고 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동양그룹에서 그나마 담보 가치가 있는 쪽이 동양파워와 동양시멘트인데요. 동양파워는 미래가치가 있기 때문에 그나마 불을 끌 수 있는 수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미래가치이기 때문에 바로 실익이 나오는 것도 아니구요. 급한 불을 끄더라도 부채 규모가 4조원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문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그룹 해체 우려도 나오는 것 같은데요. 어떤 상황인가요.
 
해설위원: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동양그룹이 회사채와 CP 상환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2250억원 가량입니다. 이 중 1200억원은 마련했는데 1000억원 정도가 부족한 상황이구요. 그래서 이 금액을 만들지 못하면 계열사 부도 등 최악의 국면으로까지 갈 수 있습니다.
 
추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인데요. 일단 현재 동양그룹 여신이 4500억원인 산업은행은 그룹 지주사 격인 동양과 동양시멘트에서 추가 지원을 요청할 경우 자금 용도와 상환계획을 고려해서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구요.
 
그런데 어제 동양그룹 창업자의 미망인인 이관희 씨가 보유 중이던 시가 1500억원 상당의 오리온 주식을 동양네트웍스에 증여했구요. 또 지분가치가 8000억~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동양파워 지분을 전량 매각할 방침을 세웠단 소식이 전해졌기때문에 어떻게든 상황은 정리될 것 같습니다.
 
앵커: 증권가 시각은 어떤지도 들려주시죠.
 
기자: 네. 증권가에서는 동양그룹의 자금난 해소가 계열사 매각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적정한 매각 가격과 시기가 관건이라는 분석입니다.
 
동양파워, 동양매직 등 현재 추진 중인 계열사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정책금융기관의 지원 여부도 중요하지만, 업계에서는 그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계열사가 자본 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는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주가 하락도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매매를 고려하는 일은 위험하다는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가격이 크게 떨어졌지만 이를 이용해 저가 매수를 시도하는 전략은 자제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동양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해결될 수 있을까요? 동양그룹주에 대한 투자전략, 어떻게 세우면 될까요?
 
해설위원: 일단 그룹사 내에서는 동양증권에 대한 시장 신뢰가 많이 악화될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나머지 회사들은 자산 매각이 성사된다면 부채를 해결하는 수준에서 정리는 될 것 같습니다.
 
투자 전략을 세우기는 어려운데요. 단기에 소규모 자금으로 트레이딩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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