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5일 국내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에 대한 가장 큰 관심사는 첫 번째 패블릿 성공작이자 삼성 스마트폰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제품으로 평가되는 전작 '갤럭시노트2'보다 얼마나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느냐는 점이었다.
우선 디자인부터 보자. 갤럭시노트3는 전작보다 각이 날카롭게 잡혀있는 모양새다. 네 모서리가 완만하게 둥근 모양새를 나타냈던 갤럭시노트2와 달리 갤럭시노트3는 사실상 직사각형에 가깝다. 전체적인 느낌은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갤럭시S2와 상당히 유사하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다소 심심해 보인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던 갤럭시노트2보다는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홈버튼과 기기 자체의 테두리에 메탈 느낌을 내는 사출이 적용돼 화면이 꺼져있는 상태에서도 은색 빛을 반사하는 테두리가 세련된 느낌을 연출한다.
특히 가죽을 연상케 하는 후면 커버는 갤럭시노트3 디자인의 백미다. 플라스틱이라고 하는데 눈으로 보기에는 분명 가죽이었다. 가죽이 꼼꼼한 바느질로 갤럭시노트3를 감싸고 있었다. 질감도 가죽과 하등 차이가 없었다. 삼성전자는 도료 기술을 적용해 가죽 질감을 완벽하게 구현해 냈다. 프리미엄 이미지가 한껏 묻어나왔다.
삼성전자는 "클래식한 수첩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스티치 디자인을 통해 감각적인 후면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완벽한 적용이었다. 플라스틱 소재인 만큼 가죽처럼 땀에 젖어 색이 달라지거나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측면 디자인도 달라졌다. 갤럭시노트3 측면에는 5개 라인의 홈이 파여져 있고, 테두리 또한 좀 더 밝은 색상의 플라스틱으로 교체됐다. 특히 5개의 홈은 실제로 노트를 덮어놓은 듯한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한 삼성전자 연구개발진의 아이디어로 전해졌다.
디자인적 변화가 갤럭시노트를 한 권의 수첩으로 진화시켰다면, S펜은 시공을 넘나드는 마법과도 같은 여행 통로를 열어줬다. 길잡이였다. 상상을 현실화시킨, 동시에 무한대의 가능성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를 '에어 커맨드'라 이름 붙였다. 갤럭시노트3에 S펜을 대면 생기는 점. 펜 버튼을 누르자 이내 부채 모양의 에어 커맨드가 펼쳐졌다.
S펜을 뽑거나 스크린 위에서 S펜의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5가지 주요 기능을 한 번에 실행시킬 수 있다. 올 초 내놓은 태블릿PC 갤럭시노트8.0와 마찬가지로 S펜으로 전면 버튼을 누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갤럭시노트2용 S펜으로도 갤럭시노트3에서 에어커맨드를 똑같이 실행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에어커맨드와 관련해 S펜 자체의 기능이 달라진 부분이 없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에어커맨드가 S펜과 관계없이 소프트웨어(SW)로 구현했다는 얘긴데, 추후 에어커맨드를 갤럭시노트2에도 적용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이 간다.
◇삼성전자가 25일 국내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사진=뉴스토마토)
갤럭시노트2에서 일부 사용자들이 불만을 제기했던 스피커 위치도 달라졌다. 갤럭시노트2의 경우 스피커가 후면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제품을 내려놓으면 소리가 제대로 퍼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갤럭시노트3는 스피커를 제품 하단부 측면으로 스피커 위치를 옮겼다.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자랑하는 'S노트'에도 변화가 생겼다. 아이콘, 위젯 디자인뿐만 아니라 선택 가능한 템플릿 등도 늘어났다. 전체적으로는 좀 더 직관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개선됐다. 다만 갤럭시노트2 특유의 아날로그적 노트 느낌을 선호했던 이들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울 수도 있겠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것처럼 신제품이 소비자들의 사용패턴을 조사해 실질적인 편의성을 크게 강화했다는 부분은 인정할만하다. 특히 멀티 윈도우에서 가능한 '드래그 앤 드롭(Drag & Drop)', 화면 캡처와 동시에 펜으로 메모가 가능한 '캡처 후 쓰기(Screen Write)' 기능은 소소하지만 유용한 팁이다.
다만 카메라 기능의 경우 아쉬운 부분이 많다. 후면 1300만, 전면 200만화소로 사양으로는 업계 평균 이상 수준을 나타내고 있지만, 100만원을 넘는 고가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5개월 전에 나온 갤럭시S4 카메라보다 새로운 것이 없다는 건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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