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사진=신시내티 공식 페이스북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지난 24일 미국 내셔널리그 사상 최초로 톱타자의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 대기록을 기록한 '추추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한 시즌 '300차례 출루'라는 꿈의 기록도 이뤘다. 올 시즌 세 번째로 나온 또다른 진기록이다. 다만 소속팀은 이날 패했다.
추신수는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해 안타, 몸에 맞은 볼, 볼넷으로 세 타석 연속 1루를 밟으며 '3타수 1안타 1볼넷 1사구' 기록을 거뒀다. 이날 경기를 통해 타율은 2할8푼6리, 출루율은 4할2푼4리가 됐다.
전날까지 297출루를 기록하던 추신수는 3출루를 보태면서 마침내 300출루(162안타(21홈런), 112볼넷, 26사구)라는 기록을 이뤄냈다. 이날까지 팀이 치른 161경기 중 153경기에 출전한 추신수가 경기당 평균 2회에 가까운 1.96회씩 출루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 300출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팀 동료인 조이 보토, 마이크 트라우트(LA에인절스)에 이어 추신수가 세 번째다. 단일 시즌에 같은 팀에서 300출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두 명 나오는 경우는 지난 1999년의 데릭 지터·버니 윌리엄스(이상 뉴욕 양키스) 후 추신수·조이 보토가 무려 14년 만이다.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과 '300출루'를 한 시즌에 동시에 이룬 선수로는 추신수가 역대 12번째다. 이 영예는 그동안 칼 야스트렘스키(5회)와 배리 본즈(4회), 제프 배그웰(3회), 치퍼 존스, 보비 아브레우 등만 올랐다. 그중에서도 추신수는 톱타자로는 사실상 처음으로 대업을 이뤄냈다.
추신수는 1회 피츠버그 오른손 선발 투수인 찰리 모튼의 2구째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중견수 앞으로 깨끗한 안타를 터뜨리며 출루에 성공했다. 다만 후속 타자인 라이언 루드윅의 유격수 땅볼을 칠 때 안타깝게 2루에서 아웃되며 이닝을 마쳤다.
팀이 0-2로 뒤진 3회에는 팀의 선두 타자로 나와 오른쪽 팔을 맞고 걸어나갔다. 그의 26번째 사구로 올 시즌의 압도적 선두 기록이다.
루드윅의 내야 땅볼에 맞춰 2루를 밟은 추신수는 보토의 타석 때 포수가 공을 놓친 틈을 타 3루에 잽싸게 안착했다. 이어 브랜든 필립스의 우전 적시타에 홈으로 돌아왔다. 시즌 107득점째 기록이다. 신시내티는 제이 브루스의 2타점 2루타로 3회에 3점을 뽑으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추신수는 팀이 3-3 동점 상황이던 4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 올시즌 112번째 볼넷을 골랐다. 이후 6·8회에는 외야 뜬공으로 잡히며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한편 신시내티는 이날 추신수가 부지런히 찬스를 만들었지만 선발 브론슨 아로요 등의 신시내티 마운드가 홈런 6방을 맞고 무너지며 피츠버그에 3-8로 역전패했다. 신시내티는 결국 중부지구 3위를 확정짓고 와일드카드 경쟁에도 2위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2일 단판 승부로 열릴 NL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피츠버그 홈구장인 PNC파크에서 다음달 2일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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