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우리투자증권 인수전 참여에 대한 자격 논란에 대해 적극 부인하고 나섰다. 농협금융이 사업구조개편(신경분리) 지원으로 받는 정부 보조금으로 증권사 인수에 나서냐는 지적에 대해서다.
임 회장은 3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농협 신경분리에 대한 정부 출자금 5조원은 모두 경제사업 활성화에 쓰인다"며 "정부 보조금으로 우리투자증권 인수하려한다는 논란은 관계상 맞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농협은 100% 농민들이 출자해서 만든 민간자본회사로 '공기관'이라고 할수는 없다"며 "정부가 신경분리자금 5조원을 출자한것은 17년 예정된 신경분리를 5년을 앞당기면서 일정한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 인수자금 마련과 관련해서는 "인수를 희망하는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레버리지(차입)를 이용하려고 한다"며 "농협금융도 레버리지를 일으켜 인수자금을 마련하면 된다"고 말했다.
쌓아놓은 현금으로 인수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부채를 일으키거나 신종자본증권 활용 및 전략적 투자자와의 제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임 회장의 설명이다.
임 회장은 "대주주인 농협중앙회, 이사회. 노동조합, 계열사 등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 것은 끝났다"며 "이제는 어떤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이냐. 우리투자증권 인수 이후 경영전략을 어떻게 갖고 갈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농협중앙회으로부터의 IT분리작업은 2017년까지 2년정도 미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경기도 의왕시에 통합전산센터 부지를 마련해서 건설에 착수했고, 2016년 초에는 건물이 완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IT분리는 중앙회에 있는 금융 전산을 이관시키는 것이 핵심인데 전산센터 설립과 이관이 동시에 이뤄지기 어려울 수 있다"며 "IT분리 스케쥴을 당초 예정인 2015년 2월로 할 지 2017년 2월로 미룰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올해 순익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해 순익 규모를 방어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올 상반기 지난해보다 46% 감소한 1064억 흑자를 시현했다"며 "지주사 연결기준으로 보면 업계 평균인데 3,4분기 실적은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위기설이 불고있는 동양그룹과 관련해선 "농협이 동양그룹에 대한 여신이 500억 미만으로 많지 않다"며 "채권은행으로서 추이를 지켜보고 지원 여부를 다른 은행들과 협의하겠지만 앞으로 구체적인 추가지원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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