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자 운영체제(OS)인 윈도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유럽시장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인 칸트월드패널컴테크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5개국에서 윈도폰의 점유율이 총 9.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윈도폰이 유럽시장에 출시된 이후 최고치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각각 12%와 10.8%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이탈리아는 9.5%, 독일도 8.8%로 선전했다. 앞서 7월에도 윈도폰은 유럽 시장 점유율 8%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과거부터 노키아의 '텃밭'이었던 유럽 시장은 노키아가 모바일 OS로 윈도를 선택한 이후 MS의 주력 시장이 됐다. 특히 최근 MS가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을 전격 인수하고 나서면서 이같은 기류가 더욱 강해지는 분위기다.
세계 모바일 OS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유럽에서도 70%를 넘는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MS가 이처럼 재도약의 조짐을 나타내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경쟁사들도 MS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보통 MS가 내놓는 스마트폰의 상당수가 중·저가형 제품이기 때문에 점유율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앱 콘텐츠는 빈약하지만 낮은 가격대에 비해 유저인터페이스 등 완성도가 높다"고 평했다.
도미닉 서니보 칸타월드패널 애널리스트는 "유럽 시장에서 윈도폰의 최근 선전은 노키아의 루미아520과 루미아620이 중·저가 보급형 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저렴한 가격과 성능을 모두 따지는 16~24세의 젊은 세대, 35~49세의 중년 세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사진출처=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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