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1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투자자 일부가 이사회에 빌게이츠(사진)를 회장직에서 사퇴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실적 및 주가 부진 등의 이유로 사퇴압력을 받아온 적은 있었으나 창업자인 빌게이츠에 사퇴를 요구하는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빌게이츠의 사퇴를 요구하는 투자자는 마이크로소프트 대주주 20인 가운데 3명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식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빌게이츠가 회장직에 있으면서 기업이 새로운 전략을 채택하는 것을 막고 변화를 추구하려는 CEO 영향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빌게이츠가 점점 줄어드는 지분에 걸맞지 않게 차기 CEO 물색과정에서 너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빌게이츠는 오는 2018년까지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8000만주를 단계적으로 매각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일부 주주의 빌게이츠 사퇴 압박에 주요 주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토드 로웬스타인 파이마크자산운용 포트폴리오매니저는 "빌게이츠의 사퇴는 진작 이뤄졌어야 하는 일"이라며 "새로운 사람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면 MS의 전략을 재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킴 포레스트 포트핏캐피탈 선임애널리스트는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빌게이츠를 밀어낼 때가 아니라 오히려 그의 역할을 키워야 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MS는 기술적 안목을 잃어가고 있다"며 "빌게이츠가 이를 되찾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사회가 빌게이츠의 퇴진을 요구하는 주장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빌게이츠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식 4.5%를 보유하고 있으며 개인주주 중에는 최대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편 지난 8월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스티브 발머가 1년 이내에 퇴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차기 CEO를 물색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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