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본사의 횡포로 갈등을 빚었던 세븐일레븐 일부 가맹점주들이 회사 측과 상생에 합의했다.
하지만 전국적 규모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다른 가맹점주 단체는 아직 본사와 대립하고 있어 이번 일부와의 합의는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꼼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가맹사업자협회는 불공정행위를 바로잡는 내용을 담은 점주들의 요구사항을 본사와 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이 단체는 본사가 현재 가맹점을 운영 중인 점주의 건물주를 몰래 만나 지속해서 점포를 강탈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자회견 직전 대화를 제시한 본사의 의견을 받아들여 서울 중구 남창동 코리아세븐 본사에서 회사 측과 협상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가맹사업자협회는 해당 사항에 관한 관련자 징계와 재발 방지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점주들에게 부당하게 받은 미송위약금, 담배광고진열지원금, 밴사리베이트, 카드수수료, 전산·시설장비 유지보수비 등을 돌려줄 것을 주장했다.
이에 회사 측은 점포 강탈 관련 사실을 인정하고, 담당자를 문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점주들이 요구한 대부분 사항을 수용해 앞으로 세부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할 나갈 방침이다.
반면 전국 23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가맹점주협의회는 본사의 '보여주기식' 협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이들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븐일레븐 본사가 가맹점주 개인을 불법적으로 사찰해왔다고 밝혔다.
이날 전북 군산의 한 가맹점주는 본사가 인터넷 카페 활동을 조사하고, 매장 내 보안을 위해 설치한 CCTV로 본인의 동선을 감시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본사는 기자회견 현장에서 바로 반박자료를 배포하고, 점포를 지원하거나 개선하기 위해 기록을 남기고 분석하는 업무에 문제가 없다고 맞섰다.
오명석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불법 사찰 기자회견 이후 본사로부터 어떠한 대화의 시도도 없었다"면서 "다른 단체와는 기자회견도 열기 전에 협상을 시도한 것은 4년간 활동한 기존 가맹점주협의회의 세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가맹사업자협회는 지난 7월 말 기존 가맹점주협의회에서 분리돼 120여명의 현직 점주로 구성된 단체다.
세븐일레븐 본사 관계자는 "현직 가맹점주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기존 가맹점주협의회하고도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가맹점주협의회는 가맹점주 불법 사찰과 관련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전국을살리기비대위, 경제민주화운동본부 등과 함께 본사를 고발할 예정이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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