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의 PC 시장 점유율이 태블릿PC 보급률의 급성장과 함께 무려 57%포인트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애플인사이더는 시장조사 전문 블로그인 아심코(Asymco)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5년 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PC 시장 점유율이 90%에서 33%로 57%포인트 가량 떨어졌다고 전했다.
지난 2008년까지만 해도 MS는 PC 시장에서 완연한 독주체제를 구축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10년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가 등장한 이후 점유율이 이상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구글 안드로이드가 합세하면서 침몰 속도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번 조사는 가트너와 IDC의 PC 및 태블릿 출하량 데이터에 기반해 집계됐다. 특히 MS의 경우 PC와 서피스를 비롯한 윈도 기반 태블릿 제품을 PC 출하량에 포함시켰으나 전체 시장 점유율의 33% 수준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MS의 시장 점유율 하락세가 최근 들어서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MS는 현재 5분기 연속으로 PC 판매가 줄고 있으며, 분기당 감소율은 무려 10%를 초과한 상황이다. MS 입장에서는 중대한 위기에 처한 셈이다.
IT업계 전문가들은 MS의 예상과 달리 일반 소비자들에게 태블릿PC가 기존 PC의 대체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을 중대한 패착으로 꼽고 있다. 태블릿이 처음 등장했던 2010년만 해도 MS측에서는 태블릿의 성장 가능성에 부정적 견해를 나타낸 바 있다. 이는 MS의 태블릿 시장 진출을 늦추게 된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수년 전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포스트 PC 시대" 발언을 비판하며 "PC는 영원할 것이고, PC 플러스 시대가 열린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하지만 그의 장담과는 달리 아이패드 등장 이후 PC 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고 데스크톱 시장도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 스쿨 기조와 맞춰 학교, 공공기관 등에 공급되던 PC가 이제는 태블릿으로 교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태블릿이 갖고 있는 윈도우와의 호환성 문제는 안드로이나 iOS의 성장과 함께 빠르게 불식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출신 태블릿PC '서피스프로'(왼쪽)와 '서피스RT'(사진제공=한국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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