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 일가가 불법적인 친족 분리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급성장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송호창(무소속) 의원은 15일 국정감사에서 "영보엔지니어링은 휴대폰 배터리팩과 헤드셋 전문생산업체로, 지난 1998년 설립 이후
삼성전자(005930)와의 거래를 통해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영보엔지니어링은 배터리팩 10~30%를, 헤드셋의 약 40%를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연결 매출 비중은 2011년 99%, 2012년 97%에 달한다.
◇영보엔지니링의 은밀한 친족분리(자료=송호창 의원)
휴대폰 케이스 제작업체인 애니모드는 2007년 설립 이후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용케이스를 독점 생산, 2011년 매출 400억원에서 2012년 901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영업이익도 4배 정도 늘었다.
송 의원은 "영보엔지니어링과 애니모드의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인 김상용은 이건희 회장과 3촌 관계로 기업집단 삼성의 계열사가 돼야 하지만 2005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친족 분리 됐다"고 설명했다.
절차상 친족 분리는 계열사임을 전제로 하므로 계열 편입 절차가 된 후 친족 분리가 되는 게 맞다는 게 송 의원 지적이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위장 계열사 자진 신고와 친족 분리 신청이 동시에 이뤄졌다"며 "병합 처리해 계열 편입 절차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공정위 해명대로 친족 분리 절차가 적법하게 이뤄졌다 해도 증권거래법 위반 문제는 남아 있다. 지난 2005년 7월부터 2006년 7월까지 삼성전자의 기업공시 중 계열사 분리에 영보엔지니어링에 관한 내용은 없었다.
한편 지난해 7월 경제개혁연대는 영보엔지니어링에 대한 삼성전자의 부당지원 여부 조사를 요구했다. 영보엔지니어링의 매출 99%가 삼성전자로부터 발생하고 있어 공정거래법상 '현저한 규모'로 거래해 과다한 경제상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경제개혁연대 주장의 골자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무혐의 처리했다.
이날 김 의원은 증인으로 참석한 백남육 삼성전자 부사장에게 "영남엔지니어링이 삼성전자와 100% 거래 회사인 거 알고 있었냐"고 묻자 백 부사장은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백 사장은 이어 "삼성전자는 현재 엄정한 규정에 의해 운영하고 있다"며 "프로세스에 맞다면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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