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국감)이해찬, 경찰에 배신감 토로.."수사권 독립 노력했는데"
"범죄에 참여한 사람들이 승진하는 조직이 어떻게 발전하나"
2013-10-17 16:46:07 2013-10-17 16:49:36
[뉴스토마토 한광범·장성욱 기자] 참여정부 당시 국무총리를 역임하며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진 이해찬 민주당 의원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관련해 축소 은폐 수사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이 의원은 17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서울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감 과정에서 보니 전임 서울청장과 서울청 직원들이 범죄집단의 피의자가 돼 있었다"며 "참으로 수치스러운 기관이 됐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범죄집단화 되면 이 나라의 치안은 어떻게 하나"고 말했다.
 
그는 "사이버수사대 분석실에 가보니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는 건 딱했다. 그러나 거기서 이뤄진 일들이 얼마나 우리사회 논란을 갖고 왔나.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컴퓨터 데이터 삭제하려고 하다가 발각돼 또 기소됐다"며 "어떻게 그 방에서 범죄행위가 반복해 일어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장성욱 기자)
 
이 의원은 "제가 총리일 때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결과는 무엇이 됐나. 얼마나 실망스럽나. 차라리 초동수사부터 검찰이 직접 수사했으면 이렇게 왜곡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경찰이 국민들에게 불명예스럽게 보인다"고 성토했다.
 
그는 '용산참사' 당시 서울경찰청장으로 현재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취임한 김석기 전 청장을 함께 거론하며 "가장 모범을 보여야할 서울청이 반복적으로 국민에게 지탄받는 청장을 내세웠다"며 "어떻게 수사권 독립을 말하나"고 일침을 가했다.
 
이 의원은 '엉터리 중간 수사 결과발표'에 연관된 수사지휘라인의 상당수가 승진한 것과 관련해 "서울경찰청은 정말 국민들에게 석고대죄 해야한다"며 "범죄에 참여한 사람들이 승진하는 조직이 어떻게 발전하나"고 비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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