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철 아모레, 국감 다시 불려 나가 무슨말 할까?
국회 정무위원회 오는 31일 재출석 요구
2013-10-21 16:48:10 2013-10-21 16:51:58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손영철 아모레퍼시픽(090430) 사장이 두 번째 불려나갈 국정감사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31일 손 사장을 증인으로 재차 출석토록 의결했다. 지난 15일 1차 출석 당시 "다 내가 잘못 가르쳐서 벌어진 일" 이라는 형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한 탓에 감사가  아무 진전 없이  싱겁게 끝이 나면서 재차 출석을 요구받게 된 됐다.
 
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불공정행위 여부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회피해 재차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며 "손 사장이 대리점 쪼개기 등의 부정한 행위를 방문판매 경영전략에 적용한 장본인으로 보고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집중 확인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이 몇 년 전, 대전의 한 대리점을 운영하다 본사 임원으로 복귀하게 된 히스토리와 함께 묶어 불공정행위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밝혀 내겠다는 입장이다. 
 
아모레퍼시픽 피해대리점주 관계자는 "당시 대전지점이 매출이 상당히 잘 나오는 지점이었고 이를 거의 강제로 빼앗다시피해 손영철 사장이 점주로 들어와 대리점을 운영했다" 며 "스스로 불공정 행위를 저질러놓고 인정하지 않는건 몰염치한 행동" 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그는 이어 "4년간 대리점을 운영하다 어떻게 본사 사장으로 컴백하게 된 것인지도 의문스러운 부분이 많다" 고 덧붙였다.
 
◇가맹점주 등 불공정 의혹 지속 제기
 
한편, 방문판매 대리점 뿐 아니라 아모레퍼시픽 제품을 위주로 판매하는 가맹점인 아리따움 가맹점주들도 협의체를 만들어 불공정한 가맹점 운영방식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 사회공헌활동 행사 중 하나인 '핑크리본 마라톤' 에 대리점주와 직원들을 강제 동원했다는 의혹도 불거지는 등 파헤칠수록 갑질 의혹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양상이다.
 
때문에 그간 모르쇠로 일관하던 아모레측도 사태를 수습하려고 나서는 분위기가 조심스럽게 감지되고 있다. 더 이상 시간을 끌수록 손해라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손영철 사장의 2차 출석 전후로 피해대리점주들과 교섭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을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금성 피해대리점주 협의회 회장은 "피해대리점주들과 대화할 의사는 있다는 정도의 뜻은 내비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얘기가 오간 상태는 아니" 라며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아모레측이 교섭을 성사시킬 가능성이 높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번에도 별 진전 없을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국감에서도 별 다른 진전이 없을 것이란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공정위에서 불공정행위 조사 결과 발표가 확실히 나온 시점이 아니기 때문에 일관되게 불공정행위를 부정해오던 것에서 쉽게 말을 바꾸지는 않을 것" 이라며 "공정위에서 구체적인 시정명령이 나오면 향후 따르겠다 식의 대응에 그칠 것" 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오는 22일 아리따움 가맹점주협의회와 피해대리점주 협의회는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합동으로 불공정행위 시정을 요구하는 집회를 전개할 예정이다.
 
◇국감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손영철 사장.(사진=뉴스토마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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