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지난 밤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한 수치를 기록했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내년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소식이다.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의 하방 경직성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증권가는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되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는 2050선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박스권 돌파 시 강세를 보였던 중형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모바일 서비스 업종에 대한 관심도 유효할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미 양적완화 축소시기 지연될 전망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오는 12월 또는 그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는 시장 센티먼트가 강화되면서 주식, 채권, 외환 시장의 움직임도 기존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우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재차 강화되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도 미국 단기 국채 금리가 셧다운 사태 발생 이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채권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세가 진정되는 한편 주식시장으로도 투자 자금이 유입되며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가격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국내 증시의 하방 경직성에 대한 신뢰감은 높아질 것이다.
◇KDB대우증권-선진국 경기회복, 수출증가 견인
수출 회복이 한국 경제 성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한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3.3%로 예상된다. 잠재 성장률 수준에 근접할 전망이다. 앞으로도 선진국 수요 증가는 한국 수출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통화정책 완화를 바탕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신흥국 수요 둔화와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 부담을 완화시켜 줄 것이다. 미국 경제지표가 2~3분기 금리 급등과 정부 폐쇄에 따른 영향으로 당분간 부진할 수 있겠지만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연준의 양적완화 지속 결정으로 금리 상승에 적응하고 경기 회복을 재개할 버팀목은 준비돼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당분간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는 수면 아래로 들어가게 됐다. 글로벌 시장은 다시 '유동성 장세'의 성격을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 지형이 변화하면서 달러 약세, 이머징 마켓의 베어마켓 랠리가 나타나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달러 강세, 선진국과 이머징 시장의 디커플링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유동성 장세라고 해서 모든 자산과 업종 섹터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각 구간의 가장 핵심적인 테마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모바일 서비스 기업이 프리미엄을 받아야 하는 구간이다.
◇신영증권-중국, 18차 3중전회가 답이다
이번 3중전회는 지도부가 바뀐 뒤 처음으로 향후 5개년의 방향성이 제시되는 중요한 자리다. 내년에 펼쳐질 단기적인 경제 방향성도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키워드는 개혁이 될 것이다. 이들 개혁은 결론적으로 투자는 줄이고, 소비는 살리는 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4분기 경제성장률이 7% 이상만 되면 목표치에 부합할 것이다. 따라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4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5%로 예상된다.
◇하나대투증권-펀더멘털 확인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유럽, 중국의 경제지표 개선과 미국 기업들의 실적 호조, 외국인 수급 우호, 양적완화 축소 연기 가능성을 감안하면 증시는 상승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발표가 지연된 미국 경제지표를 확인해야 하지만 대부분 셧다운 여파를 반영하지 않는 9월 지표라는 점에서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다. 따라서 남아있는 미국 경제 지표 확인에 경계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단기 상승 흐름을 악화시킬 충격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신증권-박스권 돌파 이후
과거 코스피는 박스권 돌파 후 안착 과정을 거쳐 추세 상승기에 진입했다. 코스피 12개월 목표 지수는 2400포인트다. 단기적으로는 1~2개월 간 1980~2050선에서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다. 지난 2002년 이후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하고 난 시점에서 중형주의 강세가 나타났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하반기 중형주의 상대적 약세는 주식형 펀드에서의 자금 유출 등 수급적 요인이 컸는데 이는 이달 말 이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형주가 상대적 강세로 전화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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