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별 주식선물시장의 성장세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하루 평균거래량이 개설 9개월 만에 26배 이상 늘어나는 등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
주식선물시장은 작년 5월6일 개설됐고,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을 대상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8일 한국거래소와 한화증권에 따르면 최근 열흘간 하루 평균 주식선물시장 거래량은 19만계약으로 개설 이후 열흘간 일평균에 비해 26.4배 증가했다.
또 최근 일평균 거래대금은 502억원, 미결제약정은 18만 계약으로 각각 2.8배, 7.5배 성장했다.
주식선물 거래량은 개장 한달 만에 일평균 1만계약을 넘어선 데 이어 작년 11월에는 10만계약을 돌파했다.
개설 당시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웃돌다가 최근 1,200선대로 하락한 것에도 아랑곳않고 주식선물시장은 급팽창한 것이다.
작년 12월 거래량 기준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독일, 영국, 러시아, 스페인, 덴마크에 이어 전 세계 8위 시장으로 떠올랐다.
주식선물시장이 단기간에 급성장한 것은 글로벌 금융불안 이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차익거래를 노리는 신규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래가 일부에 편중돼 있어 `절름발이식 성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거래량은 우리금융이 80% 넘는 비중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거래대금도 삼성전자(51%), 우리금융(21%) 등을 제외하곤 나머지 종목은 미미하다.
또 최근월물 외에 다른 월물은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6일 주식선물 6월물 가운데는 삼성전자만 5계약이 체결됐을 뿐 나머지는 거래가 아예 없었고, 9월물과 12월물의 경우는 15개 종목 모두 거래가 전무했다.
한화증권 이호상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공매도가 금지되자 주식선물시장으로 몰린 영향도 컸다"며 "우리금융의 경우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이를 이용해 적지만 안정적인 이익을 꾸준히 추구하는 차익거래가 가능해질 정도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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