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국감)수공 리스크 관리 위원회 '유명무실'
해외사업 6건 중 3건 자문도 구하지 않아
2013-10-24 11:11:55 2013-10-24 11:15:28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해외투자사업 타당성 조사를 하기 위한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전문 자문위원들은 제대로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공의 해외사업 위기관리 능력 부실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문병호(민주당) 의원이 수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총 3번의 해외사업 리스크위원회에 전문 자문위원이 단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최근 수공의 해외사업은 2010년 파키스탄 수력발전, 기니 상하수도O&M, 2011년 멕시코 상수도BOT, 스페인 광역상수도 2013년 태국물관리 사업, 필리핀 수력발전 등이 있다.
 
이 중 스페인 사업은 경제상황 여건 우려로 심의 유보됐고, 태국과 필리핀 사업은 추가 위험요인으로 조건부 의결됐다. 나머지 사업은 모두 원안 의결 처리됐다.
 
하지만 이들 사업의 리스크위원회에는 자문위원 1인만 형식적으로 참여했을 뿐 부사장(위원장)을 포함해 내부 직원들만 참석해 의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수공은 아직도 해외투자 리스크위원회 세부 규칙조차 정하지 않았고, 위원회 구성 규칙에 자문위원 참석 의무조항이 없는 등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수공의 외부자문위원에는 법률 2인, 재무 2인, 수자원 3인, 수도 3인 등 각 분야의 전문가 11명이 위촉돼 있다.
 
문 의원은 "4대강 사업으로 극심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수공이 3년 전부터 해외 물 민영화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그럼에도 해외사업 리스크관리위원회에 내부 임직원만 참석해 호의적인 의견만 취하고 전문 자문위원에게 자문조차 구하지 않아 견제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리스크관리위원회 자문위원 위촉현황<자료제공=문병호 의원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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