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황정음 (사진제공=K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KBS2 수목드라마 '비밀'이 매회 화제를 낳고 있다. 일명 '비토커'(비밀+스토커)라는 팬들을 양산하고 있다. 연인을 죽인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스토리의 '비밀'은 다소 허무맹랑해 보이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극을 심도있게 끌고 나가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장편드라마 입봉을 하게 된 유보라 작가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인공을 맡은 지성과 황정음에 대한 연기력에 대한 평가도 높다. 일각에서는 이들을 두고 '미친 연기력'이라고 일컫기도 한다.
◇지성 (사진제공=KBS)
◇지성, 물 흐르는 듯 자연스러운 감정 변화
지성은 이미 연기력 면에서 충분히 인정받은 배우다. 1999년 SBS '카이스트'를 통해 데뷔한 지성은 필모그래피가 화려하다.
그만큼 스펙트럼도 넓다는 평을 받고 있다. MBC '로열패밀리'에서는 재벌그룹과 맞서는 정의로운 검사 출신 변호사를 소화했고, SBS '보스를 지켜라'에서는 찌질한 재벌 2세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이지만 '비밀'을 통해 한층 더 성장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지성이 맡은 조민혁은 사랑하는 연인을 살해한 유정(황정음 분)을 복수심으로 시작해 동정과 연민을 느끼고 사랑까지 하게 되는 인물이다. 미묘한 감정 변화를 정확히 표현해야 하는 어려운 역이다. 지성은 그런 조민혁을 완벽히 연기하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조민혁이라는 역할은 쉬운 역할이 아니다. 감정의 변화를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표현해야 하는데, 말이 쉽지 보여주는 건 쉬운 게 아니다"라며 "그런 면에서 지성의 연기는 절대 튀지 않고 자연스럽다. 훌륭한 연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덕현 평론가는 기술적인 부분은 흠 잡을 곳없이 뛰어난 상태라고 덧붙였다.
'비밀'의 황의경 CP 역시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황 CP는 지성이 자기 호흡을 통제하는 경지에 올랐고, 상대 연기자의 매력을 높일 줄 아는 리액션을 하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황 CP는 "이제는 감정의 조절을 통제할 줄 아는 것 같다. 조민혁이 가진 감정 변화의 미묘함을 정확히 캐치하고 연기하는 것 같다"며 "더불어서 상대 배우를 살려내는 리액션으로 여배우를 더욱 돋보이게 할 줄도 안다"고 평했다.
◇황정음 (사진제공=KBS)
◇황정음, 자신의 캐릭터를 사랑하는 배우
황정음은 걸그룹 슈가로 시작해 인기를 모으다가 갑작스럽게 해체한 뒤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그러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얼굴을 알린 뒤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SBS '자이언트', MBC '내 마음이 들리니?', '골든타임', '돈의 화신' 등에 출연하면서 조금씩 연기경력을 넓혀가던 중이었다. '비밀'을 통해서는 잠재력이 만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극중 황정음이 맡은 역할은 순수하고 착한 심성을 가진 강유정이다. 부모님을 잃고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온갖 역경을 겪는 비련의 여자다.
그간 황정음은 연기적인 면에서 시트콤식의 과장된 표정과 특유의 코맹맹이 소리가 문제점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발성은 아직 아쉽지만, 다른 면은 훌륭히 성장했다는 평가다.
정덕현 평론가는 "기술적인 면에서는 아직 아쉬운 점이 있지만, 입체적인 캐릭터를 얻고 본인이 갖고 있는 연기의 틀을 깨고 나온 것 같다. 표정이나 눈빛 등에서 진심이 담긴 연기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의경 CP는 황정음의 연기 변화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깊기 때문이라고 표현했다. 배우가 연기를 잘하려면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사랑해야 하는데 강유정이라는 캐릭터를 황정음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황 CP는 "어제도 만나고 왔다. 작품에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연기에서 기술적인 면은 크게 의미가 없다. 황정음은 비언어적인 연기로 엄청난 아우라를 내뿜고 있다"며 "진심이 드러나는 연기를 하는데, 이건 캐릭터를 사랑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연기"라고 평가했다.
'비밀'은 이제 3회를 남겨두고 있다. 처절한 결말이 예고돼 있다는 제작진의 귀띔이다. 최고의 연기를 펼치고 있는 지성과 황정음이 보여줄 처절한 엔딩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