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예빈기자] 과거에 어르신들은 능동적인 소비의 주체이기보다는 객체에 불과했다. 자녀들이 사다주는 옷, 생필품 등을 그냥 쓰시는 어르신들이 상당수였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노인들이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 고령화가 진행되며 과거보다 훨씬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어르신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같은 변화를 재빨리 잡아냈다. 온·오프라인에서 이러한 어르신들 겨냥한 시니어샵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시니어샵은 제품 구성부터 안내, 배치까지 모든 것을 어르신들에게 맞췄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11월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위치한 허리우드 극장 대기실에 시니어용품 전문매장 골든 프렌즈를 열었다.
국내 최초 노인매장답게 요실금 팬티, 체취 제거제 등 수십종의 노인 용품들을 갖췄다. 어르신들을 위한 운동화, 패션모자까지 편안함과 세련됨을 동시에 잡을 수있는 물품들로 가득하다.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해 줄 수 있도록 60대 이상의 점원도 고용했다.
골든프렌즈를 자주 찾는다는 한경자((65세)씨는 "허리우드 극장에 올때마다 한 번씩 들른다"며 "모든 제품이 우리같은 노인들이 사용하기 편하게 돼있어 물건 고르기도 쉽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낙원동 허리우드극장 대기실에 위치한 시니어용품 전문매장 골든 프렌즈 (사진=양예빈 기자)
GS샵은 지난 4월 국내 최초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들을 위한 쇼핑몰 오아후(oahu.gsshop.com) 를 오픈했다.
오아후는 '오십대부터 시작하는 아름답고 후회 없는 삶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쇼핑몰'이라는 뜻으로 건강한 삶, 즐거운 삶, 아름다운 삶, 편안한 삶 등 4개의 쇼핑 카테고리를 설정해 화장품부터 여행상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노인의 편안한 쇼핑을 위해 기존 GS샵보다 글자도 1.5~2배 키웠다. 인터넷 사용은 익숙하더라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결제까지 마치는데 부담을 느끼는 어르신들을 위해 주문전화도 받는다. 홈페이지 상단에 게재된 전화번호로 연락하면 전문 상담원이 쇼핑의 전 과정을 안내해 준다.
오아후의 주요 고객층은 50대 이상 여성으로 구매비중의 45%를 차지한다. 일 평균 방문자 수는 4만명을 웃돈다.
정숭녕 GS샵 오아후팀 차장은 "20년 후 액티브시니어 시장이 148조원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들을 위한 인터넷 쇼핑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액티브 시니어는 아름다움과 즐거움에 대한 욕구가 높은만큼 이들을 겨냥한 여가 상품, 트렌드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오하우 홈페이지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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