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뗀 이후에도 개인이 참여하는 행사에 회사 홍보팀 인원을 대거 동원하면서 '조직의 사유화'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도성환 사장이 한 강연에서 5000개 점포로 확장하겠다고 발언한 것이 알려지면서 이 회장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12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컨벤션에서 열린 '글로벌 CRS 콘퍼런스 2013' 현장에서 "홈플러스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좋은 기회"라며 "절대 사유화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한국협회, 윤리·준법경영학회(ECOA)가 주최한 행사로, 이 회장은 UNGC 한국협회 회장 자격으로 개회사를 진행했다.
특히 현장에는 홈플러스 홍보인력이 대거 동원됐고, 이에 대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 회장의 행사에 현 기업의 홍보라인이 지나치게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앞서 지난 5월 이 회장의 부인인 엄정희 서울사이버대학 교수가 에세이를 발간했을 당시에도 홈플러스 홍보팀이 관련 자료를 배포하면서 비슷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한 이 회장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거론된 도성환 사장의 5000개 점포 발언을 포함한 각종 불공정행위에 관해서도 답했다.
우선 도 사장 발언의 내용에 대해 이 회장은 "사업의 확장성 개념에서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감에서 지적받은 내용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도성환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결정할 일"이라며 "중소상인을 실제로 잘 살게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의원들은 홈플러스의 납품단가 후려치기, 상품권 강매, 판매 홍보비 전가 등 불공정행위를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콘퍼런스와 관련 이날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직원의 마음을 이끌어내는 진정성과 이벤트가 아닌 지속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2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컨벤션에서 열린 '글로벌 CRS 컨퍼런스 2013' 기자간담회에서 이승한(가운데) 홈플러스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정해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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