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효성그룹의 탈세·비자금 조성 혐의를 수사중인 검찰이 조석래 회장(78)의 차남 조현문 변호사(44)를 소환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최근 조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 변호사에 대한 검찰조사는 효성그룹 총수 일가를 대상으로 이뤄진 첫 소환조사다.
검찰은 조 변호사를 상대로 조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조직적으로 탈세를 저지른 사실이 있는지, 효성그룹의 비자금 조성 여부와 용처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변호사는 1999년부터 효성에서 근무하면서 중공업 PG 사장 등을 지냈으나 조 회장과의 갈등설이 불거지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조 변호사는 지난 2월부터 법무법인 현 고문변호사로 활동중이지만 효성 지분 0.34%를 보유하는 등 여전히 그룹 내 영향력이 남아있다.
경영에서 물러난 것도 형인 조현준 효성 사장과의 후계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조 변호사가 검찰 조사에서 총수 일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진술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검찰은 조 회장 등이 1990년대 중반부터 해외 현지법인 명의로 국내 시중은행에서 수천억 상당의 돈을 빌려 페이퍼컴퍼니에 빼돌린 뒤 몰래 주식을 사고 판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조 회장 일가가 페이퍼 컴퍼니를 통한 주식사고팔기를 통해 1000억원 상당의 해외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검찰은 조 회장 등이 1997년 외환위기로 인한 대규모 해외사업 손실을 은닉하고 이후 10여년 동안 손실액을 매년 일정 금액씩 나눠 처리하는 방식으로 법인세를 탈루한 혐의를 수사 중이다.
아울러 계열사 효성캐피탈를 통해 장남 조현준 사장에게 지난해까지 100억원의 대출을 해주는 등 200억여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해준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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