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동북아시아 석유화학 업체들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8차 걸프석유화학연맹(Gulf Petrochemicals and Chemicals Association·GPCA) 연례 포럼에서 셰일가스의 역습에 직면한 동북아시아 석유화학 업체들에게 필요한 것은 '혁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파트너십을 통한 혁신'이라는 주제로 연설에 나선 방 대표(사진)는 동북아 석유화학 산업의 위기 요인으로 북미의 셰일가스 개발과 고유가 등을 꼽았다.
그는 "지난 10년간 나프타 기반의 동북아 업체는 고유가로 수익성이 줄어든 반면 저렴한 셰일가스를 이용한 북미지역의 에탄가스 기반 업체는 원가 경쟁력이 향상되어 왔다"며 "향후에는 나프타 크래커에 비해 에탄 크래커가 원가 우위에 있음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방 대표는 셰일가스 역습의 해법으로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주문했다. 중동과 북미 등 원료부문의 경쟁력이 높은 지역으로 진출할 때 현지 파트너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원가절감은 물론 다양한 기술제휴 사업 등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화케미칼은 방 대표의 이날 발언이 김승연 회장의 '함께 멀리'라는 동반성장 철학에 따라 국내에서 협력업체 등 파트너들과 장기간의 협력관계를 이어가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변함없이 파트너십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방 대표는 한화케미칼이 추진 중인 태양광 사업에 대해 "내년부터 공급과잉 현상이 해소되고 수요의 꾸준한 성장으로 시황 회복이 기대된다"며 실적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화케미칼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 최초로 중동지역에 진출했다.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시프켐과의 합작을 통해 IPC(International Polymers Co.)를 설립했고, 내년 1분기부터 연간 20만t 규모의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와 저밀도폴리에틸렌(LDPE)을 양산할 계획이다.
GPCA는 사우디아라비아 사빅(SABIC)과 아랍에미레이트 보르쥬(Borouge) 등 중동 지역 8개의 석유화학회사가 주도해 지난 2006년 창설됐다. 현재 전세계 30개국 232개사를 회원으로 하는 비영리협회다.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연례 포럼을 개최해 왔으며, 올해 포럼은 19일부터 21일까지 두바이에서 다우, 엑슨모빌 등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을 포함해 전세계 1500여명의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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