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 능력이 의심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최대 정책 과제인 오바마케어 시행 과정에서 나타난 잡음때문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여론조사업체인 ORC 인터내셔널과 CNN이 공동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전체 응답자의 40%가 오바마 대통령이 효율적으로 정부를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6월 조사 당시보다 1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53%의 응답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정직하다거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ORC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가장 큰 원인은 오바마케어로 알려진 건강보험 개혁방안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케어는 모든 국민들의 의료보험 의무 가입을 지향하는 것으로 지난달 1일 공식 사이트(HealthCare.gov)를 개설했다. 전체 50개 주(州) 중 36개 주 시민이 이 사이트를 통해 오바마케어에 가입할 수 있으며 다른 12개 주 역시 개별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케어 공식 사이트는 운영 첫 날부터 기술적인 결함으로 삐그덕댔고 가입자 수 역시 목표치에 한참이나 미달됐다.
여기에 보험사들이 보장조건 불충족을 이유로 일부 기존 가입자에게 해지 통보를 하며 오바마케어에 대한 신뢰도에 의구심이 높아졌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이 기존 보험 가입자에게는 신규 가입이 꼭 필요하지는 않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56%는 "오바마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53%는 "오바마를 결단력있는 지도자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갤럽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종전의 45%에서 41%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오바마케어와 관련된 잡음이 생긴 이후의 결과다.
그러나 미국인들은 여전히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품고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응답자의 70%가 "오바마 대통령에 호감이 있다"고 답한 것.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미래와 일반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조사는 지난 18~20일 미국의 843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오차 범위는 3.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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