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28일 "대통령 퇴진을 이야기해도 잡혀가지 않고, 다수의 생각과 조금 동떨어진 말을 해도 신변의 위협을 받지 않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미사가 여권의 종북몰이 후폭풍을 야기한 것에 따른 발언으로 풀이된다.
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 참석해 "정의당은 박창신 신부의 강론에 전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것은 박 대통령의 공포정치"라고 지적했다.
천 대표는 "자신에 반대하면 모두 종북세력이 되거나 불순한 세력이 된다"며 "박 대통령은 자신을 중심으로 국민이 이견없이 일치단결하고, 나라 전체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70년대 유신독재를 꿈꾸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시대착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런 식이면 박근혜 정부 남은 4년 민주주의는 없고 여왕만 남는다. 정치는 없고 통치만 남는다"면서 "새누리당은 박창신 신부와 사제단에 대한 비방을 중단하십시오"라고 촉구했다.
그는 "건수 하나 잡았다는 듯,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해 온 사제단에게 종북 딱지를 붙이는 모습이 볼썽사납다"면서 "국민들 눈에는 이미 그렇게 비치고 있다. 검찰도 정부여당에 부화뇌동해 박 신부의 발언에 대해 수사에 들어가는 스스로도 곧 후회하고 부끄러워할 촌극의 조연이 되지 마시기를 분명히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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