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강창희 국회의장이 결국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직권으로 상정했다. 민주당이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투표를 진행 중이다.
28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를 시작하며 강 의장은 "감사원장 공백이 94일째 지속돼 국정에 많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말로 직권상정을 선언했다.
강 의장은 "더 이상 미루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에 따라 임명동의안을 오늘 본회의에 상정하여 심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의원님들께서 이러한 취지를 잘 이해해주시고 원만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렇지만 강 의장은 민주당이 여당의 표결 처리 강행을 저지하기 위해 내놓은 카드인 필리버스터는 거부했다.
강 의장은 "무기한 토론 요청이 있었지만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라며 무기명 투표 시작을 선언했다.
이에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의장석 바로 앞까지 달려가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관행 이전에 법률이 우선 아니냐"는 거센 항의가 빗발쳤다. "1년밖에 안 된 국회선진화법을 이렇게 무력화를 시키냐"는 소리도 들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 의장은 감표위원 8인을 지정하는 등 표결 절차를 강행했다. 새누리당 의원들도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황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면 가결된다. 과반 의석을 점하고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만 투표해도 통과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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