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없는 공인중개사..응시자 매년 급감
올 응시, 15만8천여명..전년비 2만여명↓
경기하락, 중개시장 포화..시장 기대치 올려야
2013-11-28 17:07:44 2013-11-28 17:11:26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대기업 입사를 준비 중인 김모씨(29세)는 올해 공인중개사 2차 시험 응시를 포기했다. 그는 지난해 1차 시험에 합격하고 올해 2차시험 접수는 했지만 취업을 위해서 응시하지 않았다. 취업 준비에도 방해가 되고 자격증이 큰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부동산 장기침체 여파로 공인중개사 시험 접수자와 응시자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올해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2만여명이나 감소했다. 이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이로 인해 신규 중개업자수도 연일 감소세다. 지난 2008년 2만5000여 중개업소가 개소했지만 올해 1만1000여 중개업소만 개소했다.
 
부동산경기 하락과 이미 중개업소가 포화상태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부동산 시장회복을 위한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하고 있다.
  
◇올 시험 15만8천여명 응시..전년비 2만여명↓ 
 
실제 공인중개사 시험응시자가 매년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 큐넷(www.q-net.or.kr)에 따르면 2013년도 제24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1·2차 포함 총 15만8659명이 응시했다. 이는 지난해 약 18만4000명(1·2차 포함)의 응시자보다 2만여명 정도 줄었다. 
 
◇2013년도 제24회 공인중개사 시험 시행현황. (자료=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
 
원서접수(2차기준)자 수별로 살펴보면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던 2006년(제17회)은 14만7401명이 접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2010년(제21회) 12만7459명이 응시해 2만7565명이 감소했다. 2011년(제22회)가 8만 6179명, 지난해(제23회) 7만2067명, 올해 6만2380으로 접수 인원이 급속하게 줄어들었다. 
 
시험응시자(2차기준) 수도 상당히 감소했다. 2006년(제17회) 7만9398명의 응시자수를 기록했지만 2009년(제20회)시험부터 7만3180명이 응시하면서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2010년(제21회) 6만7039명, 2011년(제22회) 5만6875명, 지난해(제23회) 4만4540명, 올해(제24회) 3만6111명으로 응시자수가 줄었다. 
 
◇공인중개사 시험 시행현황(1~24회) (자료제공=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응시자수도 줄어든 만큼 신규 중개업자수도 줄었다. 
 
지난 2008년 중개업소 2만5262곳이 문을 열었다. 이후 지난 2009년 2만2040곳, 2010년 1만9915곳, 2011년 1만9556곳, 지난해 1만6105곳, 올해(9월까지) 1만1579곳이 개소했다. 올해말까지 지켜봐야겠지만 지난해보다 많은 신규 중개업소가 개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8~2013년 9월까지 전국 중개업자 신규 및 휴·폐업 현황. (자료제공=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기하락, 중개시장 포화..시장 기대치 올려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의 응시자가 감소한 원인은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고 중개업소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고 인식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응시생수는 상당수 감소했지만 합격률은 역대급으로 높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인중개사 과다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목개편을 위한 법령개정이 필요하고, 매회 선발인원을 사전에 확정하는 등의 개선방안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동구 명일동 한 중개업소 대표는 "올해 명일1동만 하더라도 60곳 중 3~4곳이 폐업한 걸로 안다"며 "현재 매매가격이 비싼 것도 아닌데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유지되면서 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정책이라고 왔다 갔다 하기만 하고 취득세도 말만 나왔지 적용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시장에서는 기대치만 떨어지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살아야 중개업자들도 살고 그만큼 (공인중개사의) 전문성이 강조되는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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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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