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국내 경상수지가 21개월 연속으로 흑자 행진을 지속 중이다. 지난달 흑자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만성적 경상 적자에 시달리는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펀더멘털 측면에서의 차별화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29일 증권가는 다음달 국내 증시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면서 코스피는 점진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풍부해진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는 IT, 자동차 등 경기민감주 투자가 유리할 전망이다.
◇KDB대우증권-열려라 서부
잭 마윈은 올해 초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난 후 중국의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2020년이면 중국 전역에 1~2일 내 배송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다. 현재 한국과 같은 수준의 배송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이다. 이 경우 국내 증시에서는 중국에 진출한 음식료, 소비재 등 내수업종과 IT, 엔터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들 업종의 주가 회복은 실제 실적 개선에 앞서 알리바바의 상장과 함께 더 가팔라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도돌이표 장세 대응은 분기 실적에 기초해야
글로벌 증시와 코스피 간 괴리 심화는 근본적으로 기업 이익 둔화 추세에 기인한다. 유가증권시장의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4.2% 감소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이익을 제외하면 지난해보다 30% 이상 감익된 상황이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하면 코스피가 답보 상태를 유지한 것도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코스피가 2050선의 저항선을 극복하고, 우리 증시가 강세 국면으로 진입하려면 분기별 기업 이익이 미진하게나마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엿보여야 한다. 3분기 실적 개선 모멘텀을 시현한 종목 중 저평가 영역에 머물러있는 종목,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여전히 지난해 평균 주가를 하회하는 종목을 선별해야 한다.
◇우리투자증권-장기 박스권 상단을 앞둔 시점에서의 고민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코스피 지수도 2040선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0일 이평선을 전후로 불안정하게 움직였던 코스피의 상승 탄력이 재차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당분간은 추세에 순응하는 투자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보인다. 글로벌 경기회복세를 반영한 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르고,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나흘 연속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1개월 연속으로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인도네시아는 루피아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국내 펀더멘털의 안정성이 더욱 부각될 수 있는 여건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의 수혜가 기대되는 IT, 자동차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신영증권-12월, 점진적 우상향
12월에는 점진적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12월 코스피는 1880~2100선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다만 12월 초중반에 대부분의 외국 펀드가 북 클로징한다는 점이 주식 매수 주체에 대한 고민을 만드는 대목이다. 거래량이 축소될 경우 환경이나 수급적 변화가 있다면 주가의 오름세는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 또 11~12월은 계절적으로도 수급적 우위에 있다. 2000년 이후 대부분의 프로그램 매매도 매수 우위다. 특정 섹터가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겠지만 상대적으로 벨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경기 민감 소비재와 산업재에 대한 투자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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