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대권 재도전 의지 시사로 신당 창당 추진을 공식 선언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잠룡 경쟁이 주목되는 가운데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쓴 소리를 남겼다.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면서도 지난 대선에서 야권의 편에 섰던 표 전 교수(사진)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新) '문안드림'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개인의 견해를 드러냈다.
표 전 교수는 먼저 "지난 대선은 불법·관권선거, 21세기형 정보심리쿠데타였다"며 "이 견해에 두 분이 동의하지 않으셔도 좋다"고 전제했다. 여권의 '대선 불복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어 "하지만 반드시 권력을 저 불법부당한 자들의 더러운 손에서 찾아 오십시오"라면서 "그것만 해주신다면 모든 오해와 비판과 원망의 마음들이 해소될 것"이라고 바랐다.
아울러 "그 궁극적 승리를 위해서라면 서로 치열한 경쟁을 하셔도 좋다. 아니, 하셔야 한다"면서 "그 경쟁을 통해 서로 더욱 강해지시고 강해진 두 분과 그 세력들의 힘을 합쳐 감히 도전할 수 없는 거대한 정의의 물결을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경쟁의 과정에서 상대가 '반드시 다시 만나 협력해야할 파트너'임을 결코, 한시도 잊지 말아주시기 바란다", "태클은 하되 부상은 입히지 않는 동업자정신을 지켜주시기 바란다"는 것이다.
또 표 전 교수는 "문-안 두 분은 서로 싸워 5.16 쿠테타를 부른, 4.19 혁명을 탄생한 제2공화국의 민주당 구파와 신파 같다.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시민들이 마련해 준 대통령 직선 기회를 말아드신 양 김씨 같다"고 꼬집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쿠테타와 1987년 6월 민주화항쟁에도 불구하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집권을 야기한 야권의 분열을 우려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표 전 교수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만약 이번에도 국민께 좌절과 절망 안겨드린다면 잘못의 크기를 떠나 두 분은 역사의 죄인이 되실 것이다. 두 분과 함께하는 분들과 지지자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그는 "저는 어떤 형태로든 '신(新) 문안드림'의 완성과 승리를 위해 제 역할과 능력을 다 하겠다. 아마도 많은 국민께서 같은 마음이실 것이다. 비장한 응원을 드린다. 힘 내십시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박근혜 정부 출범 1년도 안 돼 형성된 조기 대권 경쟁 구도에서 표 전 교수가 촉구한 야권 잠룡들의 '아름다운 경쟁 및 연대'가 구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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