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단숨에 1980선까지 밀렸다. 연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시행에 대한 우려, 북한 이슈 등 대내외 변수가 악재가 되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도 불확실성이 잠재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됐다.
5일 증권가는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면서 종목별 대응에 주력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우리투자증권-바벨 전략을 통한 종목별 대응력 강화
2050선 돌파를 눈 앞에 뒀던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세 강화로 60일 이평선을 이탈하며 1980선까지 되밀렸다. 미국 테이퍼링 우려가재차 부각된 것이 변동성 확대의 주요 배경이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 증시나 중기 추세 형성의 주요 변곡점에 다가선 코스피 시장에 추가 상승 모멘텀이 부재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연말 북 클로징을 앞둔 거래 소강 가능성에 대한 부담이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테이퍼링 이슈의 영향력이 장기화될 개연성은 낮지만 변동성 확대 국면이 연장될 가능성에는 여전히 무게가 실리고 있다. 1960~1970선 전후로는 하방 경직성을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은 바벨형 포트폴리오 전략을 기본으로 종목별 대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낙폭 과대 업종군에 대한 단기 트레이딩 전략과 내년을 대비한 민감업종의 저가 매수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다. 상대 수익률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건설, 은행, 음식료업종의 가격 메리트가 있다. 민감업종 중에서는 턴어라운드 양상이 뚜렷한 소재, 산업재와 IT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
◇신한금융투자-코스피 지지력 예상..기대 요인은?
코스피가 사흘간 60포인트 조정받았다. 그러나 조정 빌미가 된 악재의 성격이 돌출적이지 않았다. 추세적 조정보다는 추스림 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대표적 경계 변수인 엔화 약세 속도가 둔화됐다. 둘째, 금요일에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의 개선이 더디다는 점에서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도 급격히 진행되기 어렵다. 미국 실업률은 전월(7.3%)보다 개선된 7.2%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비농업부문의 고용자 수 컨센서스는 18만1000명이다. 셋째, 중국 성장 둔화 우려를 언급하기엔 전일 상해 증시 반등의 의미를 설명하기 어렵다. 넷째, 장성택 실각으로 북한 이슈가 추가됐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는 경험적으로 단기 변동성 요인에 국한됐다. 돌발 악재가 없는 가운데 오늘 밤 예정된 12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투자 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다. 핵심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에 이어 후속 통화안화책이 제시될지 여부다.
◇동양증권-비트코인에 대한 소고
최근 비트코인이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한정적이어서 채굴될수록 희소성이 확대되는 구조인데 이같은 특성때문에 안전자산으로써의 메리트가 인식되고 있다. 중앙은행같은 발행, 관리 기구가 없어서 화폐 가치에 대한 인위적 조작이 불가하다. 또 최근 비트코인을 실제 재화로 교환 가능한 상점의 개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활용성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장점을 여러가지 보유한 반면 아직 극복해야할 과제도 많다. 향후 정부의 개입 여부나 개인 재산의 안정성, 밸류에이션 측면에서의 난제는 비트코인의 위험성을 높이는 소재다. 아직은 신중한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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