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잉락 친나왓(사진) 태국 총리가 의회 해산을 선언했다. 조기 총선을 통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를 매듭지으려는 것.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잉락 총리는 텔레비전(TV) 연설을 통해 "정부는 국가와 국민이 더이상 많은 고통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며 "유권자에게 권력을 돌려주는 것이 의회 민주주의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일 국민투표를 제안했던 것에서 한 발 더 물러난 행보다. 태국 헌법에 따르면 의회 해산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총선을 실시해야 한다.
반면 반정부 시위대는 잉락 총리가 의회를 해산하거나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시위를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음을 예고했다.
시위대는 "우리의 최종 목표는 잉락 총리의 오빠인 탁신 친나왓 전총리의 정치적 영향력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탁신의 정계 축출 이후에도 친탁신 계열인 레드셔츠(반독재민주연합)가 총선에서 계속해 승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수텝 터억수반 전부총리는 "잉락에게서 권력을 되찾아올 때까지 행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의회를 해산하더라도 잉락의 정부 통제력이 줄어들지는 않기에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국 혼란이 계속되자 태국의 금융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전 거래일을 기준으로 태국 증시는 이번 분기에만 1.6% 하락했다. 3분기 연속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외국인들은 55억달러의 자산을 내다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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