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8일째, 노사 대립 극으로..시민 불편 '가중'
최연혜사장 "양보 없다, 엄정 대응 할 것"
노조 "19일 2차 대규모 상경투쟁"
2013-12-16 09:57:29 2013-12-16 10:01:34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코레일과 철도노조의 첨예한 대립으로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늘고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지난 9일 이후 일주일 새 16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또이번주부터 수도권 전동열차와 KTX 또한 감축 운행에 들어가 시민들의 불편은 더욱 가중 될 전망이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사진=신익환기자)
 
◇최연혜 사장 "양보 없다, 엄정 대응 할 것"
 
16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15일 철도노조 파업 이후 대체 인력으로 운영되던 코레일 열차에서 80대 승객이 열차 문에 발이 끼인 채 끌려가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14일 오전에는 코레일이 운영하는 서울지하철 1호선 열차가 청량리역과 제기동역 사이에 고장으로 멈춰 서는 바람에 수원·인천행 열차 운행이 1시간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코레일은 이날부터 철도노조 파업 장기화에 따라 비상열차 운행계획을 변경해 시행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 될 전망이다.
 
먼저 코레일은 오는 17일부터 KTX 열차 운행을 주중 200회, 주말 232회에서 주중 176회(12% 감소), 주말 208회로 감축한다.
 
또한 수도권 전동열차는 주중 2109회에서 1931회로 178회 감축한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한 낮시간대 위주로 감축할 예정이며, 주말은 평상시와 동일하게 운행할 예정이다.
 
화물열차는 연말 물류대란 등이 우려되기 때문에 '제천~오봉' 2편, '제천~광운대' 4편 등 총 6개 열차를 증편 운행한다.
 
한편,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다시 한 번 철도노조를 상대로 "조건 붙이지 말고 파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확인했다.
 
최 사장은 "지금의 철도파업은 본질에서 벗어나 정치적 이슈로 변질되고 있다"며 "국민의 발을 묶는 불법파업은 하루속히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 "19일 2차 대규모 상경투쟁"
 
일주일 넘게 파업을 벌이고 있는 철도노조는 지난 14일에 이어 오는 19일 대규모 투쟁을 예고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코레일과 정부는 노조 및 각계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반발에도 아무런 답변이 없다"며 수서발 KTX 법인 면허 발급 중단 등 노조의 요구에 대한 응답이 17일까지 없으면 19일 대규모 2차 상격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열리는 국토교통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국토해양부의 수서발 KTX 법인 면허권 발부 중단 및 코레일의 노조탄압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박근혜 대통령도 현재 진행 하고 있는 철도 민영화에 대해 답해야 한다는 게 철도노조의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국토교통위는 국토부의 면허권 발부를 중지시키고, 철도 특위와 사회적 논의기구 등 사회적 대화를 통해 사태해결책을 찾아나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파업 기간 중 처음으로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해 노조는 대체인력 투입 중단을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철도노조는 "돌아가신 분께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며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 중이지만 이번 사고는 분명 대체인력 투입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열차 운행의 안전을 위해 대체인력 투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지만 코레일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대체인력 투입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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