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17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글로벌 증시에 경계감이 짙어진 영향이다.
다만 일본 증시는 전날 지수가 1개월내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데 따른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중국 증시는 엿새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日증시, 저가 매수세 유입..0.83%↑
◇닛케이225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125.72엔(0.83%) 뛴 1만5278.63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는 전일의 1.6% 넘는 하락세를 뒤로하고 반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부담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데다 저가매수세도 지수 상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마츠노 도시히코 SMBC프렌드증권 스트래지스트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은 경제가 견고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시장은 이미 테이퍼링과 관련한 부정적인 재료들을 충분히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오후 들어 102엔대로 다시 주저앉으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오후 2시5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07% 밀린 102.95엔을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는 신일본제철(1.23%), 고베스틸(0.58%), JFE홀딩스(1.72%) 등 철강주와 도쿄일렉트론(1.68%), 오키전기공업(1.30%) 등 반도체주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반면 마쯔다(-0.21%), 닛산(-0.69%) 등 일부 자동차주들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 밖에 보험주 중에서 다이치생명은 바클레이즈가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올려잡았단 소식에 3.5% 넘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일본 화학기업 스미토모화학 역시 BoA메릴린치의 투자의견 상향에 6% 이상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中증시, 6거래일째 하락..소비주 부진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9.78포인트(0.45%) 밀린 2151.08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증시는 6거래일째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일 예상 밖에 악화된 제조업 지표 여파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연말을 앞두고 유동성이 타이트해지면서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상하이 증시 거래량은 30일 평균보다 30% 낮았다.
장얀빈 저상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진했던 제조업 지표 결과는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전날 지수가 크게 하락했던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시장에 다시 뛰어들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말을 앞두고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성장 여부에 의존도가 높은 소비관련주들이 이날 하락 흐름을 주도했다.
특히, 중국 최대 가전회사 칭다오하이얼과 에어컨 제조사 거리전기기기는 모두 3% 넘게 밀렸다.
이 외에 부동산개발업체 완커(1.90%)와 젬달(1.87%)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삼보제약(1.63%), 동보제약(0.49%), 복성제약(1.33%) 등 제약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대만 상승..홍콩 보합권 등락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39.06포인트(0.47%) 오른 8352.93에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관련주인 TSMC(1.47%), 난야테크놀로지(2.86%), 모젤바이텔릭(1.29%) 등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청화픽처튜브(-1.25%), AU옵트로닉스(-0.67%) 등 LCD관련주들은 부진했다.
홍콩항셍지수는 보합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오후 3시8분(현지시간) 현재 홍콩항셍지수는 전일대비 8.9포인트(0.04%) 상승한 2만3123.56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주들이 대체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교통은행(-0.18%), 공상은행(-0.38%), 건설은행(-0.17%) 등 은행주와 신화부동산(-0.19%), 상해부동산(-1.82%), 신세계중국부동산(-0.27%) 등 부동산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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