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가격을 낮추고 대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천연가스 공급가격 인하 및 경제지원에 대한 협정을 체결했다.(사진=로이터통신)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 등 외신들은 러시아가 곤경에 처한 우크라이나에 대규모의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모스크바에서 만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수입하는 천연가스 가격을 3분의 1수준으로 내리기로 했다.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가스값인 1000큐빅미터당 400달러에서 268.50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인하된 가격은 내년 1월1일부터 적용된다.
더불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채 150억달러를 사들이기로 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경제 문제가 세계 금융 위기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2년정도 우크라이나 경제가 숨돌릴 틈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러시아와의 경제 공조를 반대하고 있는 시위는 이번 협상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간의 협상이 강화되면 유럽연합(EU)과의 관계가 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닐 셰링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모스크바를 선택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우크라이나는 구조 개혁을 조건으로 원조를 제공하는 유럽 대신 단기 자금을 공급해주는 러시아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관세동맹에 관한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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