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본사로부터 고소를 당한 대리점주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상황까지 오면서
국순당(043650)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염유섭 국순당피해대리점협의회 대표는 19일 오전 10시30분 서울 강남경찰에서 피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앞서 국순당 본사는 지난 10월8일 염유섭 대표를 포함한 대리점주 4명을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등으로 검찰에 고소했다.
본사로부터 강제 퇴출당했다고 주장한 대리점주들은 피해대리점협의회를 구성해 지난 7월 말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국순당 본사 앞에서 피해 보상을 위한 집회를 벌여왔다.
염 대표는 출석 직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중호 국순당 대표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피해 대리점주들과 원만한 합의를 한다고 해놓고 여론이 잠잠해지니 발언을 뒤집었다"며 "국순당은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피해 당사자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순당 발전에 기여했지만 강제로 대리점 계약을 해지 당한 대리점주들이 있다"면서 "피고소인으로서 이들의 억울함을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고소를 당한 4명의 대리점주 중 염 대표가 이날 우선 조사를 받았고, 나머지 3명도 차례로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지난 국정감사 이후 국순당 피해 대리점주들과 본사는 정식 협상을 시도했지만,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현재 대화가 중단된 상태다.
이선근 경제민주화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는 "국정감사에서 많은 대기업 임원이 나와 상생방안을 마련한다고 했으나, 국순당과
아모레퍼시픽(090430) 등 두 회사는 이를 뒤집었다"며 "국순당은 합의를 볼 것을 요구하는 대리점주에 대해 터무니없는 고소를 했다"고 비판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와 피해대리점주협의회는 5차례 걸친 협상을 진행했지만, 보상금 대신 위자료만을 지급하겠다고 하면서 현재는 협상이 결렬된 상황이다.
국순당 관계자는 "대리점주들의 집회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영업을 방해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가 쌓이면서 고소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강제 퇴출이 아니라 기간이 만료돼 계약이 종료된 것"이라며 "피해 보상을 주장하는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1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염유섭(오른쪽 세번째) 국순당피해대리점협의회 대표가 출석을 앞두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정해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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