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전일 연방준비제도가 깜짝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결정했지만 미국 증시와 달리 코스피는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대외 불확실성은 걷혔지만 엔화 약세, 4분기 실적 리스크가 시장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0일 증권가는 엔저 압력이 높아지고, 4분기 삼성전자의 이익 추정치가 하향 중인 상황에서 코스피는 당분간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환율 부담에서 자유로운 반도체와 수급 관심주인 은행업종 중심의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추천됐다.
한편 간밤 뉴욕 증시는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우리투자증권-연준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의 의미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와 금리인상 조건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점은 앞으로 테이퍼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시장 불안을 줄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전일 코스피 시장에서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업종이 극과 극의 양상을 보이고, 코스닥 시장은 연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시장별, 업종별 주가 차별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당분간 민감주 중에서도 IT업종 등 엔화 약세에 대한 민감도가 덜하거나 실적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반도체, 화학, 소재, 유틸리티 섹터를 선별적으로 관심권에 두는 전략이 유리하다.
◇삼성증권-테이퍼링 이후 시장 대응 전략
큰 그림에서 보면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아시아 수출 사이클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의 중장기 방향성은 긍정적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연말에 접어들면서 수급이 취약해지고, 일본과 중국발 리스크가 부각되는 점은 부담이다. 전략 방향은 중장기 경기 회복을 염두에 두고, 핵심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는 것이다. 아울러 단기 트레이딩 기회를 엿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중장기적으로는
하나금융지주(086790),
한국전력(015760),
NAVER(035420),
SK하이닉스(000660)로 대응하고, 그동안 우려가 컸던 조선, 자동차업종은 보유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대신증권-엔화 약세 속 한국과 대만
이달 들어 진행되는 한국과 대만 증시의 디커플링은 엔화 약세에 대한 노출도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엔화 약세가 심화될수록 양국 증시간 상관성은 하락하는 경향을 나타내는데 이는 한국과 대만 간 수출 경합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경합도가 높을수록 엔저 영향을 크게 받는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강세였던 지난 7~9월 나타났던 리스크온(Risk on)의 신호가 계속되고 있다. 또한 코스피 주요 팩터인 경기는 모멘텀 둔화를 마무리하고 상승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수급 상황, 밸류에이션 상대 위치를 고려해볼 때 경기의 힘이 강화될수록 코스피는 대만 증시 대비 상대적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양증권-실질적인 고민은 내부에
국내 증시는 여전히 환율과 실적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일본은행이 물가 목표치 달성을 위해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가능성이 만연한 가운데 테이퍼링이 가세하면서 엔저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호재로 전일 일본 증시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4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치를 하향하는 움직임도 불안을 높이는 요인이다. 단기간 내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코스피는 1950~2010선 사이의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중 확대는 시기상조이며 조선, 은행업종 등 수급 관심주 위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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