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을 마치고 지난 10월15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통해서 입국해 입국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이대호. (사진=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빅보이' 이대호(31)가 결국 일본에 남는다.
이대호 측근에 따르면 이대호는 23일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현재 옵션과 관련된 세부 내용을 마지막 조율 중으로, 빠르면 24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이대호와 일본 소프트뱅크 간의 계약 조건(옵션 제외)은 '최대 3년간 총액 14억5000만엔(계약금 5000만엔, 2014년 연봉 4억엔, 2015·2016년 연봉 각 5억엔)'이다. 2016년 3년째 계약은 이대호가 계약의 연장 여부을 직접 택하는 옵션도 있어 정확한 계약 기간은 '2+1년'이다.
옵션은 연간 1억5000만~2억엔 정도 금액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옵션 기준은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를 경우 받을 수 있는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가 오는 2014년 보장받은 연봉인 4억엔은 일본 리그에서 최고 기량의 극소수 선수만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올시즌 4억엔 이상을 받은 선수는 포수 아베 신노스케(5억7000만엔), 투수 스기우치 도시야(5억엔)·우쓰미 데쓰야(4억엔·이상 요미우리), 다나카 마사히로(4억엔·라쿠텐) 등 4명뿐이었다. 2015년 연봉이 5억엔으로 치솟게 된다면 연봉 순위는 일본 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으로 올라간다.
이대호는 이로써 일본에서 초특급 외국인 선수 반열에 올랐다. 지난 2년간 총액 7억엔 계약 조건으로 일본으로 온 이대호가 확실하게 적응을 마친 것이다.
이대호는 일본 첫 해인 2012년 '24홈런 91타점, 타율 2할8푼6리'를 기록한 데 이어서 이번 시즌엔 퍼시픽리그 내에서 안타 8위(158개), 홈런 6위(24개), 타점 공동 6위(91개), 타율 9위(0.303), 장타율 7위(0.493), 출루율 8위(0.384)를 기록했다. 첫 해보다 더 발전했다.
이같은 그의 맹활약에 중심 타자가 절실한 소프트뱅크가 거액의 조건으로 영입의 손길을 내밀었다. 올해 리그 4위에 그친 소프트뱅크는 이대호가 절실하게 필요했기 때문이다.
오프시즌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 소프트뱅크가 이번 이대호의 영입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야구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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