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카메라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역시 카메라업계 성공의 키워드는 '더 작게, 더 가볍게'였다. 소니, 캐논, 니콘 등 글로벌 카메라업계 '빅3'를 꿰차고 있는 일본 기업들이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제품군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모델이 고성능을 유지하는 반면 경량화에 성공한 제품들이었다.
24일 시장조사업체인 GfK에 따르면 우리나라(-10.3%) 중국(-6.0%) 서유럽(-13.3%) 등 주요국의 카메라 시장이 지난 3분기까지 역성장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와중에도 미러리스 카메라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50.1%의 점유율을 차지해 49.9%를 기록한 DSLR 카메라를 앞섰다.
◇ '미러리스 열풍' 탄 소니 NEX 3N..최대 매출
스마트폰 카메라의 질적 수준이 일반 콤팩트 카메라를 넘나드는 수준으로 발전하면서 오히려 비교적 높은 사양의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미러리스 카메라 비중이 DSLR을 압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본 것은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점유율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소니다.
특히 지난 3월 출시된 알파 NEX-3N의 경우 상반기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후 하반기에도 높은 판매고를 이어가며 올해 최대 히트 상품에 등극했다. 특히 180도 각도 조절 가능한 플립 LCD와 DSLR과 동등한 화질 구현, 그리고 초보자를 위한 쉬운 조작법은 기존 콤팩트 카메라 수요를 대거 흡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큰 성공을 거둔 NEX 5R에 NFC 기능 등을 추가한 스마트 카메라 'NEX 5T'도 올해 소니의 '베스트 3' 중 하나로 기록됐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등과의 연결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1610만 화소의 DSLR과 동일한 대형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디테일한 표현과 풀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괴물 똑딱이'로 관심을 모았던 RX100 II은 올해 소니가 판매한 제품 중 매출 3위를 차지했다. 2020만 화소 엑스모어(Exmor) R CMOS 이미지 센서를 새롭게 탑재했고 일반 콤팩트 카메라에 사용되는 센서보다 4배 이상 큰 센서를 탑재해 사실상 '탈 콤팩트급'의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소니 RX100 2.(사진=소니코리아)
◇ 캐논, '초소형 DSLR'로 미러리스 열풍 돌파
DSLR 시장의 최강자인 캐논은 올해 세계 최소, 최경량 DSLR 카메라인 'EOS 100D'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캐논 제품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EOS 100D는 500ml 생수병보다 가벼운 무게로 그동안 DSLR 사용을 망설였던 여성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출시한지 불과 1개월 만에 국내 렌즈교환식 카메라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출시 3개월 만에 약 3만 5천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캐논 DSLR 라인업에서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한 제품은 중급형 카메라 'EOS 70D'였다. AF 속도와 동영상 촬영 시 피사체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EOS 70D는 DSLR로 영상을 촬영하려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편의기능들도 탑재해 초보자부터 하이 아마추어까지 다양한 층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콤팩트 카메라인 파워샷 G16도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에 대한 수요에 힘입어 캐논의 효자 품목 중 하나에 올랐다. G16은 캐논 콤팩트 카메라 중 가장 빠른 AF 속도를 자랑한다. 또 비슷한 성능의 경쟁 제품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시장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니콘, 콤팩트 카메라 강자 '쿨픽스'..여전한 인기
니콘은 전통의 콤팩트 카메라 브랜드인 COOLPIX P330가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니콘 콤팩트 카메라 중에서도 고성능을 중시하는 하이엔드 카메라로 유효 화소수 1219만 화소, 1/1.7인치 이면조사형 CMOS 이미지센서 장착, 화이트 밸런스 미세조정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두 번째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DSLR 라인업인 D7100으로 51개의 포커스 포인트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AF 기능 등이 호평 받았다. 올 3월에 출시된 Nikon D800도 출시 당시 풀프레임 렌즈 교환식 카메라 중 세계 최고 유효 화소수로 카메라 업계 및 유저 사이에서 큰 주목을 끌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캐논 EOS 100D.(사진=캐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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