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의 10년만기 국채 가격이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경제 지표 호조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의 추가 테이퍼링 가능성을 높인 까닭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대비 0.05%포인트 상승한(국채 가격 하락) 2.98%를 기록했다. 이는 3.01%를 기록했던 지난 9월6일 이후 최고치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3.89%로 0.05%포인트 올랐고 5년만기 수익률 역시 1.73%로 9월13일 이후 최고치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국채 가격 하락을 이끈 것은 신규 주택판매, 내구재 주문 등 주요 경제 지표의 호조였다.
연준이 다음달부터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의 매입을 각각 50억달러씩 줄이기로 한 가운데 다수의 전문가들은 내년의 7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중 추가로 100억달러의 자산매입 축소가 있을 것이란데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11월의 신규 주택판매가 전달보다 2.1% 감소한 46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였던 직전월의 수준에는 못 미쳤지만 44만건을 점친 예상은 뛰어넘었다.
지난달의 내구재 주문은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의 수정치 0.7% 감소에서 대폭 증가한 것으로 사전 전망치는 2% 증가였다.
변동성이 큰 운송 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 역시 1.2% 증가하며 예상을 상회하는 것은 물론 지난 5월 이후 최고치에 달했다.
저스틴 레데러 칸터 피츠제럴드 투자전략가는 "지난달의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모두 강세를 보였다"며 "연준은 계속해서 자산매입 규모를 줄여가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것이 놀라운 사실은 아니다"라며 "관건은 언제 3%대를 넘는가"라고 덧붙였다.
댄 그린하우스 BTIG 수석 투자전략가도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 중 일부"라며 "국채 수익률은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며 3%대를 향해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국채 시장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탓에 상대적으로 한산한 거래량을 보였다. 미국 최대 채권 중개업체인 ICAP은 전일 거래량이 51% 감소한 1559억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에는 855억달러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올해의 하루 평균 거래량의 3106억달러에 모두 크게 미달하는 규모다.
뉴욕 채권 시장은 크리스마스 연휴로 오후 2시 조기 폐장했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
유럽 국채는 혼조였다.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4.15%를 기록한 반면 독일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0.01%포인트 오른 1.89%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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