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50대 랜드마크아파트 4개월 연속 가격 상승
8.28전월세대책 이후 시장 주도
2014-01-03 14:31:43 2014-01-03 14:35:27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침체기 수요자의 외면을 받았던 크고, 비싼 랜드마크급 아파트들이 8.28전월세대책 이후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대책 이후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을 상회하며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12월 KB선도50지수는 0.27% 오르며, 8.28전월세대책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2010년 11월~201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8.28전월세대책 이후 KB선도50지수는 0.84% 상승했다.
 
KB선도50은 매년 12월 기준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 아파트를 선정해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이다. 개포주공, 삼성동 아이파크, 잠실 파크리오, 압구정 현대, 반포 레미안퍼스티지 등 대단지, 고가 랜드마크 아파트들이 해당한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은 0.1% 상승했으며, 전국 평균은 0.7%다. 최근 이들 랜드마크급 아파트가 정부의 매매시장 부양책, 전세난에 따른 매수심리 이완, 바닥 인식 확산에 힘입어 상승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랜드마크급 아파트의 상승은 재건축 예정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다. 개포주공, 잠실주공5단지 등 침체에 하락폭이 유난히 컸던 투자형 상품들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2단지 전용 47.31㎡는 지난해 8월 7억3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7억5750만원까지 평균 호가가 올랐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랜드마크 아파트 ‘래미안퍼스티지’(사진=뉴스토마토DB)
   
교통, 학군, 생활편의 등 주거환경이 우수하지만 높은 집값 부담에 정체된 분위기를 이어가던 주거 명문지도 겨울방학 학군 이동 수요 유입으로 상승세를 탔다.
 
8.28전월세대책 전 9억7500만원에 거래되던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59.96㎡는 최근 9억8500만원으로 올랐다.
 
보통 랜드마크 아파트는 주거 환경이 우수한 대단지거나 미래 가치가 뛰어난 재건축 예정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단지가 커 시장 구성원이 다양하고, 투자 수요도 상당수 있어 시장 회복기에는 상승을 주도하고, 하락기에는 침체를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
 
8.28대책 이전 2년 간 KB선도50 아파트는 13.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6.7% 떨어지고 전국 아파트 평균은 0.7% 상승했다.
 
금융위기 이후 가수요에서 실수요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됨에 따라 대형, 재건축, 고가 아파트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정찬 유플러스리얼티 대표는 "최근 양도세 중과세가 폐지되고, 취득세도 하향 안정되는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상당히 제거됐고, 바닥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며 매수를 희망하는 문의가 과거보다 늘었다"면서 "가격 하락폭이 컸던 랜드마트 아파트가 우선 대상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현재 KB선도50지수는 100.5로, 2010년 2월 고점(121.2) 대비 17.1% 하락한 상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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