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지속..항공업계 일단 '안도의 한숨'
수익성 기대감 반면 일본 관광객↓, 화물 부진 등 고민거리 여전
2014-01-06 15:37:02 2017-03-09 11:25:52
[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지난해 실적 부진에 빠졌던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최근 원화강세 기조가 이어지자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 있다.
 
달러 가치 상승으로 실적 외 수입이 늘고, 항공유 수입가격 인하 혜택 등 당분간은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뉴스토마토DB)
 
6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 따르면 이들 항공사는 지난해 3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수준에 미치지 못했지만 원화강세로 당기순이익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거나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2%나 줄어든 1601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비슷한 수준인 3415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41.8% 감소한 634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3.3% 늘어난 828억원을 나타냈다. 환율 하락에 따라 외화환산차익이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원화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항공업계는 쾌재를 부르고 있다. 항공업계로서는 여러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국내 여행객의 증가로 여객 수요가 늘어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항공사의 비용 중 상당부분(40%)을 차지하는 유류비가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이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신형 항공기 구매 등으로 외화부채가 많은 항공사로서는 외화환산 평가이익이 발생해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실제 환율 10원이 하락하면 국내 양대 대형항공사의 외화환산 평가이익이 1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한항공의 외화부채는 약 76억달러 수준이다. 수치로만 보면 환율이 10원 내릴 경우 760억원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아시아나 역시 외화부채 11억달러로, 환율이 10원 내리면 160억원 정도의 이익이 예상 된다.
 
하지만 원화강세 현상을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다. 엔저현상 등으로 일본발 관광객이 줄어드는 등 고민거리도 동반되기  때문이다.
 
우선 엔저현상으로 일본발 국내 관광객의 축소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환율의 영향으로 수출이 고전하면서 화물부문의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도 커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속에서 올해는 무엇보다 내실강화가 중요한 목표"라며 "대외적인 경제 상황에 따른 수익 증대도 중요하지만 실적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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