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전 세계 전자·IT 업계 동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국제가전쇼(CES) 2014' 를 하루 앞두고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각종 전략 제품들을 쏟아내며 시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소니, 인텔, 퀄컴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CES 개막 하루 전인 6일(현지시간) 일제히 미디어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올해 시장의 이정표가 될 혁신 기술들을 선보였다.
◇현지시간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에서 열린 삼성전자 미디어 컨퍼런스.(사진=뉴스토마토)
우선 한국을 대표하는 두 전자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모바일, 통신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 리더십을 과시했다. 올해 역시 가변형(벤더블) TV, 105인치 곡면형 UHD TV 등으로 맞대결을 벌였으며 스마트홈, 웨어러블PC 등 차세대 IT 시장에서도 경쟁 구도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IT업계 최대 이슈로 떠오른 사물인터넷(IOT) 부문에서 선제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삼성은 이번 행사 기간 중 스마트 손목시계인 '갤럭시 기어'를 활용해 집안 가전제품 또는 BMW 등의 자동차까지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공개된 NFC 기반의 스마트홈 시스템을 한 단계 확장한 스마트홈, 홈챗 등을 선보였다. 현장의 LG전자 관계자는 "올 1분기 내에 본격적인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홈챗을 통해 지금은 비교적 단순한 제어만 가능한 수준이지만 차차 기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지 전문가들은 두 기업 간 지향하는 스마트홈 시스템은 확연한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의 경우 갤럭시 기어의 활용 범위를 넓혀 음성 인식을 통한 가전 기기 제어, 실시간 모니터링 등을 지원해 LG전자보다는 기술적으로 좀 더 상용화에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세대 IT업계 최대 이슈 중 하나인 무선충전 기술 역시 삼성과 LG의 격차를 확인했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CES에서 무선충전연합(A4WP)이 발표할 새로운 무선충전 방식인 '리젠스' 표준 기업 4개에 삼성, 퀄컴 등이 이름을 올린 반면 LG는 누락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젠스란 현재의 무선충전 옵션들을 개선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충전 방식으로, 단순히 무선으로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단말기와 충전 시스템의 표면 사이에 장애물을 두어도 충전이 가능한 기술이다.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의 쿠니마사 스즈키 사장이 신제품 '스마트밴드'를 공개하고 있다.(사진=소니코리아)
웨어러블 컴퓨터 부문에서는 소니와 LG전자가 헬스케어 등의 기능을 강조한 손목 밴드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LG전자는 운동량, 칼로리 등을 측정하고 스마트폰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라이프밴드터치를 선보였고, 소니 사용자의 일상을 기록하고 건강상태를 시각화 해 보여주는 '스마트 밴드'를 공개했다.
인텔도 웨어러블 전쟁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인텔은 이번 CES에 앞서 소문만 무성했던 '인텔 워치'를 공개했다. 특히 인텔은 스마트 손목시계뿐만 아니라 개인 비서 헤드셋인 '자비스'를 직접 시연해 관람객들의 감탄사를 자아내기도 했다.
또 이번 CES 최대 포인트인 '스마트카'를 선보이기 위해 지난해보다 25%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애플을 비롯한 주요 IT 업체들과 완성차 업체들의 협업으로 '스마트카'에 대한 시장이 커진 만큼 이제는 자동차 기업들도 CES의 '낯선 손님'이 아니다.
이번 CES에서는 자동체 기업들과 전자·IT 기업들의 '콜라보레이션'이 화두다. 신형 제네시스를 공개하는 현대자동차는 '구글 글라스'로 신형 제네시스를 원격에서 시동을 걸고 정보를 전송하는 기능을 시연한다.
아우디도 구글과의 투자 벤처를 통한 안드로이드 기반 내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며, BMW는 삼성전자와 함께 '갤럭시 기어'를 이용해 전기차 BMW i3을 조정하는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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