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글로벌 PC 시장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의 보고서를 인용해 작년도 글로벌 PC 출하량이 전년보다 10% 감소한 3억160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출하량의 절대 수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연간 감소폭으로는 역대 최악이다.
그 중 4분기의 PC 출하량은 6.9% 위축된 8260만대로 집계돼 7분기 연속 하락 곡선을 그렸다.
전문가들은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기존 PC 시장을 위협했던 모바일 디바이스가 선진국에 이어 신흥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기 시작하며 수요 감소를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모바일 디바이스 열풍이 어느 정도 잠잠해 지며 PC 시장도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카코 키타가와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지난 4분기 세계 PC 시장은 계속해서 침체의 길을 걸었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저점을 지나 점차 안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얇고 가벼운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며 PC 교체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PC 시장의 잠재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제조업체별로는 중국의 레노버가 4분기 1490만대의 PC를 판매하며 세계 1위 지위를 공고히 했다. 전년도 동기대비 6.6%의 성장세를 보이며 18.1%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
반면 한때 글로벌 PC 시장의 제왕이었던 휴렛팩커드(HP)의 판매량은 7.2% 감소한 1360만대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6.4%로 레노버의 뒤를 이었지만 미국 시장에서 만큼은 26.5%를 차지하며 '탑 셀러'로 등극했다.
이 밖에 델컴퓨터, 에이서그룹, 아수스 등이 글로벌 5대 PC 제조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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