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리서치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자동차업계의 R&D 투자액은 지난 4년간 연평균 8%씩 성장하며, 지난 2001년부터 2012년까지 3배 가까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 토요타 등 R&D투자 공룡들의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R&D 투자 증가율은 13%로 같은기간 순익 증가율 8%를 앞섰다. 2012년 한해동안 이들이 R&D에 투입한 비용은 274억달러에 이른다.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폭스바겐은 IT기업인
삼성전자(005930)나 마이크로소프트보다도 많은 R&D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초기 기술 선점을 위한 업계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판매량 기준 미국 최대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GM은 지난 2009년부터 1억달러 규모의 벤처캐피탈 펀드를 조성해 기술개발업체에 대한 초기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GM은 최근 이스라엘의 실리콘벨리인 텔아비브에 연구소를 세우기도 했다.
구글이 무인운전기술을 탑재한 차량을 선보이고, IBM이 최근 부품업체인 콘티넨털과 새로운 기술 개발 협정을 체결하는 등 IT기업들도 자동차업계의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자비에르 모스퀘트 BCG 선임파트너는 "자동차업계의 혁신 경쟁이 다시 무대의 중앙으로 등장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신기술을 선보이는 업체의 자동차를 원하는 만큼 기술개발이 향후 자동차업계의 성공을 판가름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탄소배출량 저감기술에 대한 업체들의 기술개발이 활발히 이어지며 향후 특허권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지난 5년간 탄소 저배출 엔진 기술에 대한 자동차업계의 특허권 출원이 두배 이상 증가했다"며 "소송 전쟁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