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기자] 원·달러 환율이 9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며 1500원대를 넘어섰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더 오를 여력이 충분하다며 우려의 목소리을 높였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5원 급등한 15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 레벨은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1월24일 1513원 이후 두 달여만에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뉴욕증시가 6년만에 최저치 하락했다는 소식과 최근 상승탄력이 이어져 2원이 상승한 1483원으로 거래가 시작됐다.
장초반 원·달러 환율이 전일까지 8일동안 100원이나 폭등한 데 따른 심리적 압박과 전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정부 개입 시사 발언 등의 영향으로 다시 1470원대로 밀리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 분위기가 보이지 않고 수출 기업의 네고물량이 줄어들자 환율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거침없이 1500원대로 솟구쳤다.
그나마 장막판에 '아세안+3'의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 공동기금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어 1506원에 마감됐다.
이윤재 우리투자증권 과장은 "예상은 했지만 너무 쉽게 1500원선이 뚫렸다"며 "앞으로 환율이 더 오를지 말지는 당국의 스탠스가 어떻게 나올 것이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들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3800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 9일째 순매도를 이어가 외환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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