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공세', 삼성·소니 등 스마트폰 공룡들과 연대
삼성전자 ‘아티브’, 소니 ‘바이오’로 점유율 확대 나서
2014-01-16 14:08:00 2014-01-16 17:55:33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의 지위에 도전장을 내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소니, ZTE 등에 이어 생산량 1위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미 '아티브' 동맹을 맺고 있는 양사는 올해 새롭게 5인치대 하이엔드급 스마트폰 등을 비롯해 다양한 신제품 라인업 출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OS를 탑재한 모델명 'SM-W750V'의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5인치 크기에, 풀HD(1920X108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한다. 윈도폰 라인업인 아티브 브랜드를 달고 나올 예정이다.
 
일단 현재로서는 기대보다는 부정적인 우려가 많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윈도폰 '아티브' 시리즈가 이렇다 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데다, 최고경영진의 잇단 윈도8 비하 발언 등으로 양사의 파트너십에 금이 갔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물론 올해는 지난해와 사정이 다르다. 노키아를 인수한 마이크로소프트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OS 확산 전략에 나서면서 모바일 OS 시장 3위까지 올라온 상황이라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도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기류가 강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세를 몰아 소니, ZTE 등과도 연대를 맺고 윈도폰 확산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부활을 노리는 소니의 경우 적극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소니는 올해 윈도 OS를 탑재한 신제품을 공개할 계획인데, 노트북 대표 브랜드였던 바이오(Vaio)를 새롭게 단장해 윈도폰 브랜드로 갈아탈 전망이다. 다만 라이선스 규모나 소프트웨어 등 구체적인 단계에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 숙제로 남아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윈도폰의 확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용 윈도 OS 자체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PC업계에서 맹위를 떨쳤던 윈도가 모바일 시장에서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최적화 실패'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OS 자체의 '다운사이징'(Down Sizing)이 절실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노키아가 윈도 OS로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한 건 MS가 윈도폰 소프트웨어에 대해 경직적인 스탠다드를 고집하면서 완성도 있는 제품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윈도 OS 자체가 모바일 제품에는 너무 무겁고 앱 개발도 쉽지 않다는 점 등 근본적인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특별한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을 중심으로 안드로이드가 잠식한 시장구조상 윈도폰이 생존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서연 MS 제품 마케팅 차장은 "(국내에서)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휴대폰 사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며 "KT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부스가 하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OS를 탑재한 노키아, HTC의 스마트폰.(사진=MS)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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