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최근 미국의 날씨는 매서운 한파가 계속되고 있지만 경제에는 따뜻한 훈풍이 불고있다. 경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신호들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는 까닭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사진)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경제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했던 종전의 평가에서 한 발 더 나아간 모습이다.
그는 또 "미국 경제에 어떠한 취약점도 보이지 않는다"며 "'낙관적'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은 실제로 상황이 낙관적이기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증시와 부동산 시장 할 것없이 곳곳에서 개선의 조짐이 확인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17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는 작년 말을 기준으로 기업 대출이 1조610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8년 말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전망에 확신이 생긴 만큼 기업들이 기계 설비나 공장, 건물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존 스텀프 웰스파고 CEO는 "요즘들어 (기업)고객들이 건물에 관심이 있다던지 어딘가에 투자를 하려한다던지의 말을 자주 듣고있다"며 "이전보다 확실히 더 많은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브루스 톰슨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대기업과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견조히 늘어나는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 투자자들 역시 이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개인 소비자 대출도 모기지와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 보다도 높다.
폴 카즈리엘 전 노던트러스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 시점에서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진단했다. 다만 "금융위기를 야기했던 부실대출은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이에 다수의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2.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있다. 세계은행이 2.8%의 성장을 점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바이크 코뱃 시티그룹 CEO는 "앞으로의 경제 전망은 지난해 어느 시점보다도 좋다"며 "경제는 계속해서 언덕을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경제 전망이 장미빛 일색인 것만은 아니다. 지난달의 신규 취업자 수가 7만4000명에 그치며 3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우려스러운 부분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12월의 고용 동향이 크게 위축됐던 것은 예상치 못한 한파의 영향이 컸다"며 "이는 지난분기 성장률을 다소 저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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