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상향돌파를 하려면 환율의 안정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문석 한화증권 연구원은 22일 "미 금융구제안에 대한 실망감과 동유럽 위기 등으로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도 작년 11월말의 전고점인 1514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작년 4분기 금융패닉 이후 큰 흐름으로서의 '안전쏠림' 현상은 여전하다"면서 "지난 4분기에는 엔·달러 등 대표적인 안전통화와 채권이 강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올해는 금·은이 초강세를 보이고, 달러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시기별로 내용상의 차이를 음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달러 강세가 장기화될 경우 원화 약세는 지속될 수 있다"며 "특히 이머징 국가의 통화 중에서 원화 약세의 폭이 더 큰 이유는 한국의 성장률 급락과 재정적자 부담이 큰 편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환율의 안정 없이는 국내 주식시장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정 연구원의 진단이다.
그는 "환율 상승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신용 경색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출시장의 회복을 더디게 할 것"이라며 "여기에 국내 금융기관의 부실이 커지고, 이는 다시 국내 기업들의 자금난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현재 시장에는 디플레이션과 고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정부가 늘어난 유동성을 제어하지 못할 경우, 물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중첩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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