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같은 화소수인데 스마트폰 카메라와 콤팩트 카메라 화질이 왜 이렇게 다를까. 답은 이미지센서에 있다. 자동차에 여러 옵션을 추가한다 해도 엔진이 좋지 않으면 프리미엄 차량이 아닌 것과 같다.
스마트폰 사양이 높아지면서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스마트폰에 내재된 카메라 화소 높이기에 나섰다. 이로 인해 카메라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스마트폰이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정보기술(IT) 기기로 자리하면서 카메라 시장을 잠식했다.
카메라 제품군 중에서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건 소위 '똑딱이'로 불리는 콤팩트 카메라다. 콤팩트 카메라의 시장 규모는 2년 만에 3분의 1 토막 났다.
캐논의 콤팩트 카메라 '익서스'는 1000만~1610만화소, 니콘의 콤팩트 카메라 쿨픽스는 800만~2005만화소 수준이다. 최신 스마트폰과 견줘볼 때 큰 차이는 없다. 화소는 화면을 구성하는 미세한 점을 뜻한다. 화소 수가 많으면 사진이 선명하고, 크게 출력해도 화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왼쪽부터)삼성전자의 '갤럭시 줌S4', LG전자의 'G2', 팬택의 '베가 시크릿 업'
최신 스마트폰에는 기본적으로 1300만화소 이상의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후면 카메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카메라 특화 스마트폰인 '갤럭시S4 줌'은 1600만화소, LG전자의 'G2'와 팬택의 '베가 시크릿 업'은 1300만화소다.
지난해 노키아가 41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 '루미아 1020'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2000만화소대의 스마트폰이 대거 선보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화수의 경쟁에서조차 콤팩트 카메라를 앞지르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카메라 전문가들은 화질을 판단함에 있어 화소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카메라업계 한 관계자는 "고화질의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화소수보다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중요하다"며 "화소수가 비슷하거나 더 높다고 해도 이미지센서가 작으면 화질이 좋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손톱 만큼 작은 크기의 센서를 채택하고 있는 탓에 화각뿐 아니라 아웃포커싱 등의 부문에서 디지털 카메라와 경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이 오히려 카메라에 대한 수요를 더 일으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장의 일반론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특히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화면이 크면서 얇은 제품을 선호하는 성향 역시 카메라 업계에서는 호재로 바라보고 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얇아지면서 기존 부품은 그대로 유지한 채 새로운 기능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한정된 공간에 더 많은 부품이 들어가야 한다"며 "이미지센서의 대대적인 혁신이 일지 않는 이상 높아지는 화소수를 뒷받침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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