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지주사 전환 중대기로..녹십자 '주목'
2014-01-21 17:35:03 2014-01-21 17:39:06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일동제약이 지주사 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녹십자가 경영권 참여라는 지분매입 목적을 드러내면서 제동에 나섰다. 이에 일동제약은 21일 “적대적 행위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한치 물러섬 없는 대치를 이어갔다.
 
일동제약은 오는 24일 오전 10시 양재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경영권 강화를 위한 지주사 전환을 시도한다. 제약업계 7번째다.
 
양사 간 공방전은 지난 16일 녹십자가 슈퍼개미 이호찬씨의 일동제약 주식 12.57%을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녹십자는 단숨에 일동제약 지분 29.36%를 확보, 2대주주로 올라섰다.
 
녹십자는 지분 추가 매입 배경에 대해 “일동제약의 강점인 브래드 파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영 참여를 선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투자가 아닌 일동제약의 경영권을 노리고 지분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녹십자는 연장선상에서 일동제약이 시도하는 지주사 전환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녹십자 관계자는 “현재 아무런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 “주주총회에 참석해 공식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경영권을 놓고 양측 간 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녹십자는 일동제약 3대주주인 피넬리티(9.99%) 지분마저 추가로 인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의치 않을 경우 우호지분으로 돌려 경영권을 가져올 방침이란 게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일동제약은 발끈했다. 일동제약은 2000년대 지주사 전환을 마친 녹십자의 사례를 들면서, 녹십자가 일동제약의 기업분할에 반대한다면 스스로의 경영활동을 부정하게 된 것과 같다고 압박했다.
 
일동제약은 또 “임시주총을 앞둔 시점에 경영 참여로 목적을 기습적으로 변경한 의도를 의심케 한다”며 “무리한 차입을 통해서까지 주식을 매집한 의도가 과연 우호적 협력을 위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한편 일동제약은 투자사업 부문과 의약품사업 부문을 분리하고, 향후 투자사업 부문을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의약품사업 부문의 경영 안정성을 동시에 꾀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사업 부문은 자회사 관리 및 신규사업 투자에, 의약품사업 부문은 의약품·의약품 원료·식품 등의 제조 판매 관련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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