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코스피가 연기금과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에 밀려 장 중 한 때 1920선까지 후퇴했다. 대외 변수가 여전한 가운데 4분기 어닝쇼크로 불안감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다만 장 막판 코스피는 1940선을 가까스로 회복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03포인트(0.36%) 하락한 1940.56에 마감됐다.
이날 연기금은 2000억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4분기 어닝쇼크 우려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감도 확산되는 시점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연기금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업의 4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연기금이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자금 집행을 앞두고 이같은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 후반 금융투자 쪽에서 1098억원을 사들이면서 기관은 매도 물량을 줄였다. 프로그램 물량의 유입도 지수를 방어했다. 연기금과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장 중 한때 1924.49포인트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막판에 1940선을 사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64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1549억원을 팔아치우며 2거래일째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 홀로 2069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 위주로 1186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화학(-1.95%), 건설(-1.61%), 운송장비(-1.15%), 통신(-1.06%)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섬유의복(1.15%), 은행(0.89%)업종은 상승했다.
주요 기업의 4분기 어닝쇼크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기아차(000270)가 실적 부진에 따른 실망감에 장 중 2% 넘게 하락했지만 장 후반 낙폭을 줄였다.
반면
고려아연(010130)은 금값이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4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주가는 1.69% 올랐다.
현대하이스코(010520)도 분할 재상장 첫 날을 맞아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에 10% 가까이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41포인트(0.46%) 하락한 520.31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50원(0.61%) 상승한 1080.40원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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