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모든 영업점의 영업시간을 오후 6시까지, 일부 영업점은 9시까지 연장한다고 밝힌 지난 22일 저녁 서울 시내의 한 국민은행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News1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나흘간의 설 연휴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개인적으로 시간을 활용하지 못할 전망이다. 카드 고객 정보유출 사태를 수습하고, 대규모 전산시스템 작업을 챙기는 등 경영 일선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영록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은 설 연휴 기간 개인 일정을 뒤로 하고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사태를 수습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임 회장은 지난 주말에도 국민은행 본점의 종합상황실과 영업점을 오가며 관계자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이건호 은행장 역시 영업본부장들과 전국을 여러 권역을 나눠 자체 점검에 나섰다.
KB금융 관계자는 "카드사가 설 연휴에도 재발급·해지 업무를 위해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간다"며 "임 회장도 연휴기간 고객불편은 없는지 영업점을 들러 애로사항을 직접 들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설 연휴동안 전산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농협금융지주의 임종룡 회장도 김주하 농협은행장과 서울 양재동 전산센터를 직접 방문하기로 하는 등 시스템 개선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챙길 계획이다.
시스템 개선 작업에 따라 농협은행은 30일 오전 0시부터 2월3일 오전 0시30분까지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텔레뱅킹 거래가 전면 중단된다. 연휴기간 중에 전산사고가 발생하면 치명적인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농협측의 설명이다.
이순우
우리금융(053000)지주 회장의 경우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콜센터 직원과 보안을 담당하는 직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콜센터가 있는 서울 성수동과 전산센터가 위치해 있는 상암동까지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최근 중동지역을 방문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은 연휴동안 방문결과를 토대로 네트워크 강화기반을 모색하고, 한동우
신한지주(055550) 회장도 3월부터 재선임기를 시작하기 앞서 그룹의 신규 분야에 대한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당국도 설 연휴 동안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금융위원회 임원들은 설 연휴동안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나흘 내내 출근한다. 금융감독원도 금융사 대응 모니터링과 2차피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휴에 카드 부정 사용이 높아질 소지가 있어 2차피해 발생에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라며 "각 금융업권별로 재발방지 대책이 잘 이행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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