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카드사, 3개월 영업정지..손실불가피
2014-02-03 16:00:14 2014-02-03 16:42:42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정보유출 사고를 일으킨 카드 3사에 대한 영업정지가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면서 신규 수익 업무 제한에 따른 해당 카드사의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2002년 영업정지 때와 달리 신규대출 금지, 부대업무 제한 등 수위 제재가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카드사용이 보편화된 소비환경 탓에 일시적인 영업정지가 카드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와 주목된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KB국민카드, 롯데, NH농협 등 정보유출 사고를 일으킨 카드 3사에 대해 3개월 영업정지를 사전 통지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제재가 결정되기 10일 전에는 해당 금융사에 통지해야한다. 이날 통보 이후 10일간 의견청취를 거쳐 오는 14일 금융위 회의를 열어 제재를 의결하면 오는 17일부터 영업정지가 시작된다.
 
이번 카드 3사에 대한 영업정지는 신규 모집 뿐아니라 신규 카드대출(현금서비스, 카드론 등)도 금지된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
 
지난 2002년 삼성카드와 LG카드(현 신한)가 2개월간 영업정지에 들어갔을 당시 신규모집만 제한했다.
 
A카드사 관계자는 "지난 2002년 영업정지 때는 카드대출에 있어서는 영업을 금지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신규대출과 부대업무 제한 등 제재수위가 강화된 데 따라 카드사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카드사 관계자는 "국민, 농협 등 은행계 카드사는 은행창구를 통한 모집 채널이 있어 영업재개시 정상화 속도가 빠를 수 있지만 롯데카드는 모집인에 따른 모집이 많아 타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분기 기준 KB국민카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취급액은 각각 1조1400억원, 2조6400억원이다. 롯데카드는 각각 650억원, 1조5000억원이다.
 
더구나 최근 실적이 증가하고 있는 카드슈랑스(보험대리), 통신판매, 여행알선 등 부수 업무도 할 수 없게 됐다. 
 
카드사들은 3가지 부수업무에 대해 지난해 상반기에만 1조400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 2010년 1조8500억원, 2011년 2조2300억원, 2012년 2조9000억원으로 실적이 꾸준히 증가했다. 카드사의 수익원 가운데 하나인 부대사업까지 중단되면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
 
하지만 민간소비지출 대비 카드 이용금액이 70%에 달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영업정지가 카드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미 카드 사용이 민간소비지출의 65% 이상이기 때문에 이번 정보유출 사고로 인한 영향이 업계에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카드사는 카드혜택 축소 등 아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번 정보유출을 일으킨 카드사 고객이 일부 빠져나가면서 카드사 간 점유율에 대한 영향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재수위는 강화됐지만 시장 환경을 고려했을 때 과거 영업정지 당시보다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C카드사 관계자는 "12년 전에는 카드시장에서 신규모집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에 영업정지에 따른 타격이 컸다"며 "당시와 달리 이미 기존고객이 확보된 상황이다보니 회복기간도 오래걸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7일 카드 3사에 대한 영업정지가 시작되면 기존고객은 부여된 한도 내에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이용이 가능하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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